구제역 ‘마지막 카드’ 백신접종 결정
구제역 ‘마지막 카드’ 백신접종 결정
  • 대한급식
  • 승인 2010.12.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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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청정지 강원까지 뚫려…사후관리 등 우려

 

구제역 ‘마지막 카드’ 백신접종 결정 한우 청정지 강원까지 뚫려…사후관리 등 우려 

구제역이 강원도로 급속히 확산되자 정부가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명품 한우를 생산해 오던 강원도 축산농가들의 걱정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2월22일 “구제역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예방백신을 접종키로 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은 2000년 구제역 당시 사용했던 처방으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접종 대상은 우선 감염 전파력이 높은 소에 한정된다. 정부는 현재 30만마리 분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총 43억원을 들여 400만마리 분의 백신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내 축산농가에서는 한·육우 340만마리, 돼지 990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쇠고기는 혈청검사를 통해 항체가 만들어졌는지 검사한 후 유통하게 된다. 유 장관은 “백신 접종과 관련한 불이익, 쇠고기 신뢰성 하락 문제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후유증 만만찮아
오히려 ‘전염원’ 역할 가능


구제역은 경북·강원·경기 등 16개 지역에서 48건이 발생했는데, 특히 강원지역은 초비상 상태에 접어들었다. 구제역이 발생한 평창은 2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을 받은 ‘대관령 한우’를 보유하고 있어 거겅이 많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횡성도 ‘명품 횡성한우’ 명성이 실추할까 싶어 전전긍긍이다.

한편 백신 사용을 놓고 정책 당국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관리가 어렵고 통상 1년 이상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송희종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백신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구제역에 감염될 경우 임상증상이 없어도 약 3년간 바이러스 전염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백신 접종이 축산물 소비량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장기선 한우협회 사무국장은 “백신 맞은 쇠고기에 대해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고 결국 소비 위축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백신을 접종하면 구제역을 통제하기 쉽고 살처분, 방역비용 등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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