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이 가장 맛있을 때, 상미기간을 아시나요?
식품이 가장 맛있을 때, 상미기간을 아시나요?
  • 편집팀
  • 승인 2011.03.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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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식품의 유통기간에 상미기간(嘗味期間) 개념을 도입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BBD(Best Before Date)’라고도 하는 상미기간은 미국이나 EU, 일본처럼 선진국에서 사용되는 식품 유통기간의 한 종류로서 그 식품의 맛이 최상으로 유지되는 기간, 또는 식품 품질의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일본의 경우 반드시 지켜야하는 ‘소비기한(유통기한)’ 외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이란 의미의 ‘상미기간’이 있다. 맥주나 과자의 경우 상미기간이 지나도 먹을 수는 있다. 하지만 맛있게 먹으려면 이 기간 내에 먹으라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가공 식품을 살 때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등의 표시를 보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제조일로부터 가장 최근의 식품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다.
상미기간제가 도입되면 가장 좋은 맛이 유지되는 식품이 유통되고 생활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도 상미기간을 넘겼다는 이유로 소매점에서 제조사에 반품될 수도 있다. 반품된 식품은 대부분이 폐기 처분되어 자원 낭비가 될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늘리고, 비용 부담으로 우리들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적절한 도입방법은?
일본의 경우 개개 식품의 상미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메이커이고, 다소 기준이 다르지만 표시대로 보존 방법을 지키면 1.5배 정도의 기간은 괜찮다고 한다.
한 예로 상미기간을 3년 이내로 하고 있는 통조림의 경우, 실제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은 내용물의 종류에 따라 3∼8년으로 다르다고 한다. 고기나 야채를 싱겁게 익힌 통조림이나 잼 등은 제조 1∼2년 후에 맛이 잘 배어 가장 맛있는 시기가 되기도 한다.
최상의 상미기간을 아는 곳이 제조사인 만큼 그 기간을 정하는 것도 제조사이고 지키는 것도 제조사라는 것. 소비자는 제조사가 제공한 정보를 활용해 맛있는 식품을 즐기면 된다.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교수는 “국민 의식수준이나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도 상미기간 개념을 도입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선진국에서도 모든 식품에 대해 강제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으로 시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대기업 제조사의 식품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상미기간(嘗味期間) : 식품 맛 최상 유지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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