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급식 종사자 ‘백신 접종’, 절실합니다
[카페테리아] 급식 종사자 ‘백신 접종’, 절실합니다
  • 집단급식조리협회 이윤호 회장
  • 승인 2021.06.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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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급식조리협회 이윤호 회장
이윤호 회장
이윤호 회장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학교와 구내식당 등 집단급식소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가뜩이나 정신없는 조리 현장인데 방역까지 더해지면서 신경 쓸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급식소에는 칸막이가 설치됐고, 한 방향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시차배식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식중독 예방을 위해 수시로 테이블을 소독하고, 조리도 나눠 하다보니 업무도 예전보다 늘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방역 인력은 충원됐지만, 급식 인력은 변함이 없다.

더군다나 평소 구내식당을 외면하던 사람들마저 5인 이상 집합금지와 낯선 사람과 대면을 꺼리면서 예전보다 이용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 봄부터 시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급식 종사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등교로 급식이 이뤄지는 학교마저도 보건 및 특수교사 등만 우선 접종 대상으로 선정됐다.

실제 경남의 한 교장 선생님은 급식 종사자들이 불안감으로 백신 접종을 미룰까 우려돼 꼭 백신을 접종받자며 신신당부까지 하셨는데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 결과에 의아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학교 내에는 어디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등교와 쉬는 시간까지도 시차를 두고 있지만, 급식실에서는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어야 하고 다른 학생들과의 접촉도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매일 등교하는 전교생을 맞으며 일하는 급식 관계자들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혹시 나로 인해 학교에 피해를 주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종일 마스크도 못 벗는다.

대부분의 급식소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위생과 맛이다. 평소에도 가장 우선되는 것이라 급식 관계자에 대한 안전과 배려는 후순위인데 요즘은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숨이 막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조리 시 마스크 착용이 권장사항이었고, 배식 시에는 비말 차단용 오픈형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러나 현재는 무조건 코까지 덮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불가피하게 음식의 간을 보기 위해서만 마스크를 내릴 수 있다.

이외에도 오래된 후드가 있는 조리실은 수증기와 유증기가 뒤섞이며, 에어컨은 무용지물이 되면서 근무복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또 땀에 젖은 마스크를 쓴 채 물 한 잔 마실 여유도 없는 급식소에서 일을 하다 보면 면역력 저하와 열사병 위험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무더운 여름 급식소에서 발생하는 열사병 사고 기사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학교급식을 비롯한 대부분의 집단급식소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연 환기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무더운 여름 에어컨 가동을 위해 창문을 닫을 수밖에 없으며,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는 보온배식대의 온기를 받으며 배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언론 보도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고, 초기와 달리 물량도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2학기 전면등교를 예고하면서 7월부터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돌봄 인력 등에게도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어디에도 급식 종사자는 없다.

접종 거부자와 집단면역 조기 달성을 위해 정부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소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은 단지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숨 쉬며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인센티브라 여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하루빨리 급식 종사자들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의 우선 접종 기회가 주어져 자유롭게 음식의 간도 보고, 편히 수분도 보충해가며 일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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