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독초’와 봄 ‘산나물’, 주의해야
아리송한 ‘독초’와 봄 ‘산나물’, 주의해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4.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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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봄철 산나물 독초로 혼동해 섭취하는 사례 증가
산나물과 유사한 독초 구별법 및 섭취 시 주의사항 안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14일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하고 채취해 먹은 뒤 장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독초 섭취로 인한 복통 등으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사례는 총 26건이다. 특히 85%가 3~6월에 접수됐으며 이 중 10건이 4월에 발생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좌로부터)동의나물, 여로, 박새
 (좌로부터)동의나물, 여로, 박새

독초 섭취 사례가 주로 봄철 발생하는 이유는 꽃이 피기 전 잎 또는 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대표적인 독초는 ‘동의나물’ ‘여로’ ‘박새’ 등이다.

먼저 동의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와 오인·혼동할 수 있는데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는 반면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이 부드럽고 광택이 없으며, 날카로운 톱니를 가지고 있다.

여로는 산나물로 먹는 원추리와 혼동하기 쉬운데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에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마지막으로 박새는 주로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과 구분하기 어려운데 박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주름이 뚜렷한 반면 산마늘은 마늘(부추) 향이 짙게 나면서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어 구별할 수 있다.

이외에도 ‘미국자리공’ 뿌리를 인삼·더덕 등의 뿌리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산괴불주머니’를 쑥으로 혼동하는 사례가 있어 충분한 산나물 지식이 없는 경우 임의로 채취해 섭취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자세한 독성 식물 정보는 산림청 국립수목원 누리집(http://kna.forest.go.kr) 연구간행물에서 봄, 가을 독성 식물에 대한 가이드북을 참고할 수 있다.

한편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한 후 복통, 구토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진료를 돕기 위해 남은 독초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이 좋다. 

또한 취식 가능한 산나물이라도 원추리, 두릅,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 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한다. 특히 원추리에는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성분이 구토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성분은 원추리가 성장할수록 강하게 나타나므로 반드시 어린잎을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나물과 독초 구분이 쉽지 않아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특히 식용 가능한 산나물도 올바른 조리법을 확인해 섭취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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