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지역, 병해충 증상 발견 즉시 방제”
“집중호우 지역, 병해충 증상 발견 즉시 방제”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5.12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생육 회복‧농작물 피해 관리대책 발표
품목별 재배관리 기술지도 등 현장 지원 강화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이달 초 집중호우가 내린 제주와 남부지방의 맥류·마늘‧양파 재배지에 병해충 발생이 우려된다며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농진청은 보리·밀·귀리 등 맥류를 재배하는 농가는 붉은곰팡이병, 흰가루병, 잎마름병, 잎반점병 예방을 위해 재배지 토양의 습도를 낮추고, 작물에 병 증상이 보이면 적용 약제로 신속히 방제해야 병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 보리, 귀리의 붉은곰팡이병 피해 사진.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밀, 보리, 귀리의 붉은곰팡이병 피해 사진.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또 재배지 습도가 높으면 병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되므로 물길(배수로)을 30cm 이상 깊게 파고, 물이 빠져나가는 끝부분을 잘 정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리·밀·귀리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붉은곰팡이병 약제는 캡탄 수화제다. 이 약제는 보리 수확 14일 전, 밀과 귀리 수확 7일 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붉은곰팡이병은 감염 초기에 맥류 낟알이 연갈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겉껍질이 분홍색으로 변하고, 이삭 위로 붉은색 곰팡이가 뒤덮인다. 

흰가루병은 맥류 잎에 하얀 가루를 뿌린 듯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점차 회색으로 변하게 된다. 심한 경우 줄기와 이삭에도 증상이 퍼져 식물체가 말라 죽는 병이다. 

흰가루병 발병 초기에 등록 약제를 살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보리·밀·귀리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흰가루병 약제는 마이클로뷰타닐 수화제, 아족시스트로빈·디메토모르프 입상수화제, 펜티오피라드 유제가 있다. 

최근 귀리에 많이 발생하는 잎마름병과 잎반점병은 노란 달무리 모양의 반점 증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잎반점병에 감염되면 주로 잎과 잎집에 보라색 테두리의 적갈색 반점이 보인다. 

증상이 심하면 이삭, 씨알(종실) 등에도 반점이 나타나며 종자로 전염된다. 아직 등록된 방제약제가 없으므로 물길 정비와 재배지 습도를 낮추는 등 철저히 관리해 예방해야 한다.

농진청은 마늘과 양파 모두 녹병이나 잎마름병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양파의 2차 노균병 발생 여부를 유심히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재배지에 병든 식물체가 있다면 바로 뽑아내고, 등록된 약제를 살포해 병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양파 2차 노균병은 감염 초기 잎에 작고 하얀 얼룩 반점이 나타나다가 점차 옅은 담황색의 크고 긴 타원형으로 변한다. 노균병으로 약해진 식물체는 잎마름병이나 녹병 등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적용약제를 활용해 예방하고 증상 완화에 힘써야 한다. 노균병 방제는 같은 약제를 계속 뿌리는 것보다 주성분이 다른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 국장은 “중앙-지방 농촌진흥기관 합동 기술지원단을 편성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품목별 재배기술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쓰러지거나 작물의 일부 또는 전체가 잠기는 피해를 보았다면, 병해충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방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