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당분투성이’ 중국산 김치
‘가짜 당분투성이’ 중국산 김치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7.05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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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입된 중국산 김치 10건 중 9건이 ‘아스파탐’ 사용
긴 유통과정에서 김치 물러지는 현상 방지 위해 사용한 듯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지난 6월 한달간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김치 10개 중 9개는 화학적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에 등록된 수입김치 원재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6월에 수입된 김치 1737건 중 아스파탐이 사용된 김치는 무려 1525건에 달했다고 뉴스통신사인 뉴시스가 4일 보도했다. 이는 전체 수입 김치의 87.79%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량으로 따지면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만2632t이며, 가격으로는 1262만 달러(약 164억 원) 규모다.

아스파탐은 196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후 일본에서 상용화된 인공감미료로 단 맛을 낸다. 설탕보다 200배 가량 강한 단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파탐은 당분이 아닌 혀에서 단 맛을 느끼도록 고안된 화학적 첨가제로 현재는 이른바 ‘제로 칼로리 음료’ 등에 주로 쓰이고 있다. 

보건당국에 적발된 불량 중국산 김치 제품.
보건당국에 적발된 불량 중국산 김치 제품.

중국산 김치에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된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빠르게 물러지거나 익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에 단맛을 내는 설탕과 물엿 등으로 양념을 하면 김치의 변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중국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긴 시간 동안의 변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터라 이같은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반면 국내 김치 제조·판매업체들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하려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무분별한 중국산 김치 사용은 사회적인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업계에서는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지정되면 중국산 김치가 아스파탐 대신 사카린나트륨 등 다른 인공감미료를 사용할 것이라며 중국산 김치를 수입할 때 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대한민국김치협회 관계자는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지정되더라도 중국산 김치는 그 특성상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국내에 수입될 수 없을 것”이라며 “무분별한 중국산 김치의 수입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니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단체급식 관계자들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할 때 반드시 원재료와 첨가물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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