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악성민원 최일선, 영양(교)사도 있다
학부모 악성민원 최일선, 영양(교)사도 있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8.21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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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공무직본부, 악성민원 피해실태 조사 결과 발표
급식소 찾아와 반찬 지적하거나 후식 2개씩 배식 요구도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학부모의 악성민원으로 인해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학교급식을 관리하는 영양(교)사들이 겪는 악성민원의 사례들이 공개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 민원 처리는 교사든 교육공무직이든 하위직 개인이 떠맡아 책임지는 방식이 아닌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항의성 민원 응대 시스템은 학교 이전에 상급 기관인 교육청, 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영양(교)사들도 시달리고 있다는 사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영양(교)사들도 시달리고 있다는 사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이달 14~16일 교육공무직 46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나타난 악성 민원 피해실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응답자의 61.4%가 “악성 민원을 받은 적 있다”고 답했고 민원을 제기한 사람은 학부모가 81.8%로 가장 많았고, 학생은 2.4%였다.

경기 지역의 한 사서는 “자기 아이를 위해 수행평가용 도서를 미리 빼달라고 요구하고, 도서 연체를 풀어주지 않았다며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학부모도 있다. 도서관에 있는 아이를 학원 버스 시간에 맞춰 태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급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급식소에 찾아와 반찬을 지적하거나 “맛있는 후식은 2개씩 배식하라” “깍두기 사이즈가 너무 크니 잘게 썰어달라”고 요구한 학부모 사례도 있었다.

교무실무사들은 “교사에게 못할 욕설과 항의를 공무직 직원들에게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숙제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교사 대신 실무사에게 따지거나, 수업시간에 학생과 통화가 안 된다며 전화를 바꾸라고 화를 내는 학부모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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