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버섯 색 결정짓는 핵심 유전자 찾았다
팽이버섯 색 결정짓는 핵심 유전자 찾았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8.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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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박영진 건대 교수팀과 공동연구 끝에 세계 최초 규명
색 판별하는 분자표지 개발해 기술이전… 육종 효율 높일 것으로 기대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박영진 건국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팽이버섯 색깔 발현에 핵심 역할을 하는 유전자 기능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팽이버섯(Flammulian velutipes)은 우리나라 전체 버섯 생산량의 16%(2021년 기준), 전체 버섯 수출량의 50%(2021년 기준)를 차지하며 외국 품종 의존도가 약 66%(2022년 기준)로 높은 편이다.

다양한 색깔의 팽이버섯.
다양한 색깔의 팽이버섯.

농진청은 팽이버섯 품종 국산화를 위해 겉모습이 비슷한 흰색 자원 간 교배뿐 아니라 다양한 색깔(노란~진갈색)과 형태를 지닌 야생자원을 교배해 차별화된 품종을 육성해 왔다. 

하지만 확률에만 의존하는 교배 육종으로는 차별화된 품종을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연구진은 갈색과 백색, 두 종류의 팽이버섯 유전자원 유전체를 해독하고 두 집단 사이의 유전체 변이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특정유전자 내 염기서열(GCGCAC) 구조가 갈색에는 있고 흰색에는 없는 것을 발견했다. 아울러 염기서열 구조가 다른 이 유전자가 ‘페닐알라닌 암모니아 리아제(PAL)’임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흰색과 갈색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다른 부위를 활용해 분자표지를 제작했다. 

일반적으로 팽이버섯 균을 교배하고 버섯이 자란 뒤 색깔을 구분하기까지는 60~70일이 걸리지만 이 분자표지를 활용하면 재배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버섯균의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정으로 단 7일 만에 자원의 색깔과 유전자형을 판별할 수 있다. 분자표지를 이용하면 흰색부터 갈색까지 기존과 차별화된 버섯 품종을 더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3월 곰팡이 분야 국제 학술지 ‘Jounal of Fungi’에 게재됐다. 농진청은 연구결과 발표 후 최근까지 특허등록을 마치고 버섯 색깔 품종 판별 도구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생명과학 전문기업에 기술이전했다.

박영진 건국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구축한 유전체 분석시스템을 다른 버섯에도 적용하면 버섯 전반의 육종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갑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색의 팽이버섯 야생자원을 육종재료로 활용, 새로운 품종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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