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식중독… 교육·관리 강화해야
심상치 않은 식중독… 교육·관리 강화해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9.1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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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월 식중독 발생 건수 304건, 지난 7년 중 ‘최다’
급식소 발생 꾸준히 증가, 노로바이러스 원인이 가장 많아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올해 식중독 발생상황이 심상치 않다. 현재까지 발생한 식중독 건수만 해도 지난 7년 중 최다 수준이다.

인재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식중독 발생 건수가 최근 7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의 연도와 월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304건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7년간 같은 기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과거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는 발생한 210건이 두 번째로 높으며, 나머지 기간은 모두 190건 미만이었다. 

연간 발생 건수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에는 1년간 286건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단 7개월 만에 1년간 발생한 식중독 건수를 뛰어넘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활동의 제약이 컸던 2020년과 2021년도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발생 장소별로는 유치원의 증가가 유독 눈에 띈다. 유치원에서의 발생 건수는 지난 7년간 매년 10건이 되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7개월간 22건이나 발생했다. 어린이집 역시 지난 7년간 가장 많이 발생했을 때가 연간 21건(2021년)이었는데 올해는 7개월 만에 30건이 발생했다. 즉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만 모두 107건이 발생한 것이어서 지난 7년간 통계와 크게 대비된다. 

물론 아직 식중독 역학조사가 최종 완료되지 않아 식중독이 원인이 아닌 사례도 일부 있을 수는 있다. 

원인균 검사가 완료된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체 식중독 중 노로바이러스가 304건 중 118건(39%)을 기록했으며,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은 118건 중 60건(56%)에 달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으며, 60℃의 고온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될 만큼 저항성이 강하다. 이 같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한편 식중독 발생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소로 음식점이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2017년 전체 발생 건 중 66%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다소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으며, 2023년 7월 말 현재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급식소의 위생안전 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서울지역의 한 유치원 영양사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극히 약해 더 철저한 위생·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위생관리 관념이 대폭 높아졌지만, 일상 회복단계를 거친 지금은 위생관리 관념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식 종사자뿐만 아닌 모든 어린이집·유치원 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근 의원은 “식중독 발생사례가 증가한 것에 대해 특별히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집단급식소의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고, 아동과 어린이의 건강 및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기관은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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