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나빠진 청소년 3명 중 1명, 아침식사 주 1회 이하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청소년의 식습관이 나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가정 경제가 매우 나빠진 청소년 3명 중 1명은 주(週) 1회 이하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홍승희 교수가 2021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전국의 중·고생 5만4878명(남 2만8401명, 여 2만647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 식습관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경제가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률은 여학생 42.4%보다 남학생(57.6%)이 더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가정 경제가 매우 나빠진 학생의 35.4%는 아침 식사를 주 1회 이하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패스트푸드·탄산음료·단맛음료를 섭취하는 빈도는 높았으며, 술도 더 많이 마셨다.
홍 교수는 논문에서 “코로나19로 가정 경제 수준이 나빠질수록 청소년의 아침 결식·패스트푸드 섭취 등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및 소득 감소로 취약계층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식품 지출이 줄어드는 등 식생활 전반이 나빠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청소년기는 건강과 관련된 행동이 결정되는 시기로, 이 시기 식습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홍 교수는 논문에서 “코로나19 이후 아침 결식이 늘고, 청소년 비만과 과체중이 증가했다”며 “과일을 먹지 않는 청소년 비율이 코로나 전·후 12.7%에서 21.7%로 증가했고, 흰 우유 섭취율은 19.5%에서 14.6%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 결과(코로나19로 인한 가정 경제 변화와 청소년 식습관의 연관성 : 제17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이용)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