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학교급식 환경 확 바꾼다
경기교육청, 학교급식 환경 확 바꾼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9.1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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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2244억원 들여 환기설비 개선·인력 확충
폐암 검진대상 확대… 비용은 교육청-병원 직접 정산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 이하 경기교육청)이 학교급식 직원을 늘리고, 2244억 원을 들여 환기설비를 개선하기로 했다.

경기교육청은 학교급식 종사자의 건강권 확보와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해 ‘학교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종합계획의 주요내용은 ▲환기설비 등 작업환경 개선 ▲급식종사자의 건강권 확보 ▲인력확충 등 근무 환경 개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강화다. 

임태희 교육감이 지난 4일 경기 수원시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급식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먼저 경기교육청은 폐암(의심)환자 발생 학교 및 전임교 중 5년 이상 근무교(168개 교), 지하‧반지하 급식실의 환기설비를 우선 개선하기로 했다. 전수 점검 결과에 따라 환기설비 기준 미충족 학교는 2027년까지 2244억 원을 투입해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또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전담팀(TF)을 구성해 ‘환기설비 가이드’에 따라 개선안을 마련한다. 조리 종사자의 업무를 줄이고 모든 학교에 자동화 기구와 인덕션 기구를 2025년까지 1대 이상 설치해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폐암검진 대상을 근무 경력 6개월 이상까지로 확대하고 양성결절 등 이상소견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검을 지원한다. 또 국가지정 폐암 검진 기관의 검진을 받도록 하고 교육청이 병원과 직접 정산하는 방식으로 종사자들의 부담을 줄인다. 그 외 보건관리자(간호사) 상담, 추적검사비 지원, 찾아가는 건강상담,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상소견자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인력 확대다. 경기교육청은 9월 기준으로 학교급식 조리 종사자 배치기준을 개선해 360여 명의 정원을 늘렸으며 앞으로도 조리 종사자 1인당 급식 인원을 줄여 업무를 경감한다. 또 유관기관 연계 대체 인력풀을 확대하고 채용 절차를 개선해 급식실 인력 공백을 최소화한다.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외부 전문업체 활용 식기류 렌탈 및 세척 시범사업 ▲조리흄(발암 의심 물질) 발생이 높은 튀김류 주 2회 이하로 최소화 ▲오븐 활용 ▲식단 연구 ▲표준 레시피 개발 등 학생과 종사자의 건강을 고려한 조리 방법과 식단을 마련한다.

그리고 개인보호구 착용 문화 조성,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개발, 급식실 유해‧위험 요인 점검, 작업환경 측정으로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해 산업재해 예방과 근로자의 건강을 증진한다. 

박만영 경기교육청 학교급식보건과장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어려운 근무 여건과 특히 조리흄으로 인한 폐암 진단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교직원의 건강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하여 급식실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 4월부터 논의한 경기교육청-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의 ‘급식실 근무 환경 및 여건에 관한 협의’를 바탕으로 학교급식보건과, 노사협력과, 시설과, 학교안전과, 정책기획관이 협력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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