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부산물, 순환자원으로 재탄생
김치 부산물, 순환자원으로 재탄생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10.29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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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硏, 김치 부산물 파쇄·탈수 처리시스템 개발해 기술이전
김치 가공 부산물 처리 비용 기존 대비 60% 절감, 자원순환 기여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김치 가공 부산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은 국내 첫 사례가 나온 가운데 이번 사례가 김치업계의 고질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지 업계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 이하 김치연)는 지난 26일 김치연 연구팀이 개발해 전북지역의 김치업체인 피피이씨글로벌김치㈜에 설치한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탈수 처리시스템’이 전북지방환경청으로부터 ‘순환자원’ 인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개발한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 탈수 처리시스템.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개발한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 탈수 처리시스템.

순환자원 인정제도는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활용 가치가 높은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폐기물관리법상 규제를 면제하여 주는 제도다. 김치 부산물이 순환자원이 인정되면서 앞으로 버리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김치업계는 안정적 원료 조달, 제조 공정 자동화에 이어 김치 제조 시 발생하는 가공 부산물에 대해 친환경적 처리 방안, 법적 근거 마련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해왔다. 

김치 가공 부산물이란 김치 제조 공정 단계에서 발생하여 버려지는 배추 겉잎, 불량 절임배추 조각, 무 껍질 등을 말한다. 제조·공정단계에서 발생하는 김치 가공 부산물은 그동안 ‘폐기물관리법’에 근거해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되어 소각하거나 매립해왔다. 김치연은 국내 김치업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연간 생산량의 약 17%에 달하고, 처리비용 또한 연간 100억 원에 이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과다한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동시에 매립지 토양 및 지하수 오염, 탄소 배출 문제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치 가공 부산물을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닌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순환자원 인정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다양한 산업적 활용 방안에 관한 연구가 필요했다. 

이에 김치연 실용화기술연구단 천호현 박사 연구팀은 김치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추·무 부산물의 함수율을 낮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탈수 처리시스템’ 장치를 개발해 민간에 기술이전했다. 이어 김치 제조업체 대상 기술 수요 조사에 참여했던 피피이씨글로벌김치공장에 이시스템을 설치해 지난 16일 전북지방환경청으로부터 김치 가공 부산물에 대한 환경성과 경제성 요건 심사를 통과해 순환자원 인정을 획득했다.

장해춘 소장은 “김치 가공 부산물이 유용한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음으로써 부산물 처리 비용을 기존 대비 60% 이상 절감하고 환경 개선 효과까지 있어, 김치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는 물론 탄소중립 및 국가 자원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순환자원인 김치 가공 부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 확대 등 다양한 미래형 가치 창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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