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조절 시도한 비율과 비만율 동시 증가, '아이러니'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마다 더 뚱뚱해지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비만율에 체중 조절 시도도 늘고 있지만, 비만 감소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분류되는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율은 올해 전년 대비 0.8% 늘은 20.6%였다. 또 고혈압 진단경험율은 2008년 16.4%였으나 15년 새 4% 이상 높아진 것이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1%로 지난해와 같은 수치였다. 하지만 이 수치 역시 2008년 6.2%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비만율도 갈수록 심해져 올해 비만율은 전년(32.5%) 대비 1.2% 증가 33.7%였다. 비만율 상승과 함께 체중조절 시도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비만율은 높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올해 체중조절 시도율은 66.9%로 지난해보다 1.4%나 높아졌다.
금연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로 인해 꾸준히 감소하던 흡연율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흡연율은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2021년 19.1%로 최저수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19.3%, 올해 20.3%로 증가추세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율이 2018년 2.4%에서 2023년 6.3%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은 58%로 지난해보다 0.3% 증가했고 최근 1년 동안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고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는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사람은 13.2%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지영미 청장은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특성에 따른 해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건강지표 개선 또는 악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건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