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의 허와 실
건강기능식품의 허와 실
  • 한의신문사(자료제공)
  • 승인 2011.09.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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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유난히 약이나 건강식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웬만하면 집집마다 약장 또는 냉장고에 각종 약들과 몸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식품들이 한 두가지 씩은 있는가 하면 심지어 그 제품을 다 먹기도 전에 새로 나온 제품이 효과가 좋다고 하면 또 사다가 재어놓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웰빙과 건강이 화두가 될 만큼 관심사로 떠오르다보니 건강식품이 붐을 일으켜 엄청난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는 몸에 좋다는 약이나 건강식품이 가장 인기있는 선물이 되고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어디가 아프거나 질병이 발생해도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기보다는 손쉽게 집에 비치해 둔 약이나 건강식품으로 고치려고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서 증상을 악화시키고 더욱 어려운 지경에 놓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과거 어렵고 궁핍했던 시절, ‘밥먹었냐’소리가 인사가 될 정도로 먹는 것이 부족했던 시기를 겪었던 세대들의 경우 내재적으로 잘 먹고 잘살자는 욕구가 깔려있어서 그런지 몸에 좋다고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기 힘든 경우, 부족한 부분을 영양제나 보조식품으로 보충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홍삼을 먹거나 반대로 몸이 냉한 사람이 청국장, 인진쑥 등을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인삼이 기운이 없고 피로할 때 좋고 쑥이 여성에게 좋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것이 맞는 사실일까? 사람은 저마다 각각 다른 체질을 지니고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몸의 기능 상태도 다 다르다.

쑥은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인진쑥은 성질이 일반 쑥과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성질이 체질, 증상과 잘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의료인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체질과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증상, 환경 등에 맞게 복용할 때 비로소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도 잘못 선택하게 되면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선물을 받거나 주변 지인들이 생각해서 주신 것을 버릴 수도 없고 먹자니 찜찜하고 그래서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분별한 복용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묘한 광고를 통해 마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인 듯 혼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음식이나 식품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암에 걸렸는데 불치병으로 알고 그냥 밥만 먹고 살았는데 기적적으로 암이 나았다고 해서 밥이 암을 고치는 약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과 이치가 같다.

대부분의 식품에는 몸에 유익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또 그러한 성분이 특정한 질병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밝혀진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성분이 포함되어있다고 해서 그것을 먹어서 실제로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지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없다.

체질이 다르면 나쁠 수도 있고, 몸 상태 또한 항시 변하기 때문에 좋았던 것이 어느 순간 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생기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불합리한 맹신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워서 소중한 건강을 잃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광고는 수익을 위해 항상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인식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는것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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