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적인 '불합리한 현실' 깰 것입니다"
"관습적인 '불합리한 현실' 깰 것입니다"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2.06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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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미 신임 영양교사회장, 불평등·차별에 '좌고우면' 없다
교육급식 위해 장학사 배치… 교육지원청까지 확대 필요해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부드러운 듯하면서 강하고, 겸손한 듯하지만 당차 보이는 모습' 기자가 인터뷰 내내 신현미 신임 전국영양교사회장(사진)으로부터 받은 느낌이다. 이 때문일까~ 회원들이 신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대한급식신문은 송진선 대한영양사협회장과 호흡을 맞춰 영양교사의 권익을 위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신 회장을 만나 그의 취임 일성을 들어 봤다.

- 편집자주 -

신현미 전국영양교사회 회장.
신현미 전국영양교사회장.

취임 소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애쓰는 7000여 영양교사의 소명과 크기만큼 책임이 크다는 걸 알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회장직을 맡게 됐다. 법적·제도적 관습으로 영양교사에게 행해지는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영양교사의 권익이 침해되는 현장에는 언제든 영양교사회가 함께 할 것이다.

영양교사회를 이끌어 갈 주요 방향은.
영양교사라는 직책과 학교 현장에는 철저한 법적 영역의 체계가 있다. 제도 변경 등은 쉽게 언급할 사항이 아니지만, 현장에서 왕왕 벌어지는 ‘교육급식에 대한 몰이해’ ‘소수 직렬’이란 한계로 겪는 불평등과 차별에는 ‘좌고우면’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회장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전국 각 시·도 영양교사회는 물론, 각 시·군·구 영양교사회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각종 정보의 적시 공개 및 공유와 영양교사회의 활동 공개 등에 적극 나설 것이다. 즉 회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화시켜 집행부 소수가 아닌 모두의 영양교사회를 만들고 싶다.

영양교사 직군의 현안과 당면 과제는.
교육급식이 전면 시행되기 전의 법률과 현재의 학교 현장은 여러 가지 괴리를 안고 있다. 교육급식 지원 관리체계의 모호성, 영양교사의 격무 해결방안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으며, 현장을 고려치 않은 2중, 3중의 위생점검 체계는 과다한 업무와 비효율적 상황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유치원급식과 관련한 영역 간의 충돌, 과밀학교 영양교사의 격무 해소 방안, 학교 소멸에 따른 공동급식 등 다양한 난제들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급식에 대한 전문적 관리체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즉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교육급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교육청에 국한되어 있는 장학사 배치를 각 교육지원청까지 확대 적용해야 하며, 이는 결국 현재의 난제를 풀어가는 ‘단초’가 될 것이다.

교육급식과 영양교사를 말한다면.
교육급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최고의 화두였고,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교육과정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교육급식도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재편되는 과정의 산물이겠지만, 영양교사들의 역량이 없었다면 이뤄내기 힘든 성과라 생각한다. 

영양교사의 업무는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제도 변화와 영양교육 정보 등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가운데 산업안전보건법, 학생건강증진 추진계획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한다면 교육급식 근간은 물론, 영양교사의 직업 안정성도 위협받게 된다. 그만큼 민감한 현장에 영양교사들이 서 있지만,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더 안정적인 교육급식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영양·식생활교육을 정착시킬 방안은.
불필요한 중복 업무를 개선해 영양·식생활교육에 집중하도록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절실하다. 표준교육안과 영양교사회 내 전문 교과과정 TF팀 신설 등 현실적 변화를 도모하고, 관련 정보를 회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영양사협회가 운영 중인 플랫폼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질적인 영양교육 직무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다.

견해가 다른 회원들에 대한 생각은.
항시 여쭙고 의논드릴 생각이다. 그리고 부탁드릴 것이다. 그리고 감사드리겠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의 차이를 소통하며 함께 하겠다. 견해가 다를지라도 동료이고 동지다. 누구든 함께 갈 것이다.

전국의 영양교사들에게 한 말씀.
최근 성명서를 통해 밝힌 것처럼 교육급식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선생님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우리 영양교사는 한 학급 20~30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교육 소비자로 둔 일반 교사와 달리 전교생과 모든 학부모가 소비자이다. 어찌 보면 동료 교사와 교직원도 모두 소비자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책무가 소중하며 막중하다. 

영양 전문가 그리고 교사로서의 역량, 직업적 안정성을 위해 우리의 권익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이를 위해 영양교사회가 앞장설 것이다. 나아가 영양사협회 회원으로 의무와 권리도 정중히 부탁드리고 싶다. 이는 우리 권익을 지키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우리의 오늘이 앞으로도 자랑스럽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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