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으로 납품된 고기 알고보니 '수입산'
국내산으로 납품된 고기 알고보니 '수입산'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2.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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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관원, 수입산 고기 국내산으로 납품한 업체 대표 검찰 송치
군급식에 원산지 속여 2년 넘게 납품... 챙긴 부당 이익만 13억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군급식에 '국내산'으로 납품한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냉동 수입고기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박성우, 이하 농관원)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2년 넘게 원산지를 속여 13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가 있는 육류 유통업체 대표 A씨가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A씨의 범행을 도운 경리 담당 직원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군은 장병 건강을 위해 국내산 2등급 이상 돼지고기를 납품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사진은 국내산 돼지고기가 냉동고에 걸려 있는 모습.
군급식에 공급되는 돼지고기는 국내산 2등급 이상을 납품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사진은 국내산 돼지고기가 냉동고에 걸려 있는 모습.

A씨는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으로부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수입한 뒤 가공 과정을 거쳐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혐의를 받는다. 또한 수입한 냉동 고기를 외관상 국산과 구분이 어렵게 작게 절단하거나 국산 축산물을 사들이면서 얻은 도축 증명서 등을 군납 식품업체에 허위로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A씨가 원산지를 속인 채 군납 식품업체인 B업체와 C업체에 납품한 수입산 돼지갈비는 222t가량이며, 여기에 등갈비와 삼겹살, 소고기까지 더하면 모두 280t이 넘는 양이다.

특히 B업체와 C업체가 원산지가 바뀐 사실을 모른 채 납품받아 양념 돼지갈비 등으로 가공해 납품한 양은 무려 436t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선 농관원 충남지원 원산지관리팀장은 "육군 중앙수사단과 합동 조사를 실시해 이번 사실을 밝혀냈다"며 "단속반이 돼지고기 시료를 채취해 원산지 판별 검사를 한 결과 100% 수입산으로 확인됐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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