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예방은 '차조', 탈모 개선은 '기장', 면역력 강화는 '숙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2월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의 효능과 오곡밥 짓기에 적합한 국산 품종을 소개했다.
예로부터 대보름 전날에는 여러 곡식을 넣은 오곡밥을 지어 주변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액운을 쫓고 한 해 가정의 평안을 빌었다.
오곡밥에 넣는 잡곡은 일반적으로 찹쌀에 검정콩과 수수, 팥, 차조, 기장 등을 섞는다. 검정콩은 노화를 예방하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고, 골다공증 예방 및 인지력 개선에 효과적인 필수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게다가 여성 갱년기 증상 및 골다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
수수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항암 및 항산화 작용이 우수한 작물이다. 또한 체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고지혈증 예방 등 생활 습관병 개선에 도움을 준다.
팥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칼륨이 많아 혈압을 낮추고, 팥 사포닌은 이뇨 효과가 커 부종 완화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는 등 피부관리와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차조는 빈혈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좋은 철분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으며, 기장에는 탈모 개선 및 예방에 효과적인 밀리아신이 함유돼 있다.
오곡밥에 곁들이면 좋은 나물로는 콩나물과 숙주나물이 있다. 콩나물에는 신경 전달 물질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이 풍부해 기억력 증진 및 뇌세포 대사 촉진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아스파라긴 성분이 많아 숙취 해소에도 좋다.
숙주나물에는 비타민C 함량이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환절기나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체내 작용하는 여러 효소의 기능을 촉진하는 몰리브덴도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농진청은 현재 국산 잡곡 품종으로 검정콩 '청자5호' '세움' 팥 '아라리' '홍다'와 찰수수 '하이찰' '고은찰', 차조 '삼다찰', 찰기장 '연희찰' '금실찰' 등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콩나물 수율이 높은 콩 '아람'도 개발해 보급 중이며, 최근 소비자 수요에 부응해 숙주나물용 녹두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농진청 김춘송 밭작물개발과장은 "오곡밥은 우리 몸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다"며 "건강 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국산 잡곡을 꾸준히 섭취하면, 생활습관병 예방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