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대신 채소로 바꿨을 뿐인데…‘2개월간의 미라클’
고기대신 채소로 바꿨을 뿐인데…‘2개월간의 미라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1.09.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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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대, ‘두뇌음식 프로젝트 시험’ 실시

육류로 구성된 동물성 식단 위주의 학교급식을 현미밥과 채식 위주로 바꾼 결과 학생들이 2개월 만에 비만과 변비가 크게 개선되고 집중력과 정신건강지수가 높아졌다는 시험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색연대)는 식습관 개선이 학생들의 신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대구시교육청 등의 후원을 받아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약 2개월간 대구 서부고등학교 재학생 중 희망자 25명을 대상으로 ‘두뇌음식 프로젝트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녹색연대는 참가 학생들의 가정과 학교 측의 도움을 받아 시험 참가자들에 한해 이 기간에는 동물성 식단으로 구성된 기존 학교급식에서 현미밥과 채식 반찬, 감자와 사과 등 자연식품 위주의 음식을 제공토록 한 뒤 서울대와 경북대, 대구의료원 등에 소속된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신체의 변화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대부분 학교에서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단백질 부족으로 학생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 우려로 인해 주 3회 이상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체중↓, 콜레스테롤↓, IBS↓

그러나 시험 결과는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지워버렸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의 체중은 2개월도 안되어 평균 3kg이 줄었고 시험 전 비만이나 과 지방이었던 학생 6명이 표준체형으로 변했다. 체중이 줄지 않은 학생은 전체 25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16.44㎎/dL로 낮아졌으며, 특히 시험 전 242㎎/dL로 정상치(200㎎/dL 미만)를 크게 넘어섰던 한 참가자는 시험 참가 2개월 만에 165㎎/dL까지 낮아졌다.

또한 시험 착수 전 20명의 학생이 ‘기능성 변비’ 진단을 받았지만 시험 후 4명으로 줄었고 ‘과민성장증후군(IBS)’은 시험 전 5명이었으나 시험 후 한 명도 없었다.

인성검사 결과에서는 시험 전 정신건강지수가 평균 62.2점에서 65.7점으로 3.52점 높아졌고 스트레스 지수 역시 시험 전후 각각 47.6점과 44.2점으로 3.48점 낮아졌다.

이밖에 청각 연속수행검사(A-CPT) 결과 시험 전에는 참가자들의 평균 점수가 131.68점이었으나 시험 후에는 134.16점으로 높아지는 등 집중력 개선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험 결과는 현미밥과 채식을 통한 학교급식의 변화가 학생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향후 학생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학교급식 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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