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안 먹는 아이들이 늘었다
김치 안 먹는 아이들이 늘었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4.03.27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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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지난 20일 ‘2023 김치산업 실태보고서’ 발표
단체급식 수입김치 사용 비율, 100개 중 4개 그쳐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10가구 가운데 4가구의 자녀가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급식 관계자들은 “자녀들에게 체계적 식생활교육이 왜 필요한지 재차 증명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는 지난 21일 ‘2023 김치산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표했다. aT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 이하 농경연)에 의뢰해 진행한 이번 조사는 2022년을 기준으로 ▲김치 제조업체 ▲외식업체 ▲단체급식소 ▲소비자가구 등 4개 분야로 나눠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농경연은 994개 김치 제조업체와 1578개 외식업체, 861개 급식소를 대상으로 김치 제조 및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3183개 가구가 참여한 온라인·대면조사도 병행했다. 

2022년 기준 국내 김치산업 규모는 181만9961t으로 추산됐다. 이 중 97.7%인 177만8682t이 국내에 공급됐고, 나머지는 해외로 수출됐다. 국내 공급량 중 소비자가구에서 소비한 비중은 55%(100만1421t), 외식업체 소비가 31.8%(57만8827t), 급식소는 5.7%(10만4148t)였다. 

가정에서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다는 자녀가 10명 중 4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진은 학교에서 김치를 맛보고 있는 모습.
가정에서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다는 자녀가 10명 중 4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진은 학교에서 김치를 맛보고 있는 아이들 모습.

급식소 96%, 국산김치 사용
설문에 응한 단체급식소는 모두 직영급식으로 운영됐으며, 어린이집·유치원·학교를 비롯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 다양한 급식소가 골고루 포함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861개 모든 급식소가 김치를 제공했으며, 이 중 577개 급식소가 국산 김치를 구매해 제공했다. 또한 244개 급식소는 김치를 직접 담가 사용했고, 수입김치를 쓰는 곳은 40개(4.3%)에 불과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급식소의 김치 재료는 국산 비율이 절대다수였다. 배추와 무는 244개 급식소 모두 국산을 사용했고, 양파와 마늘, 건고추, 다진 마늘 역시 95% 이상 국산이었다. 다만 고춧가루는 수입산 비중이 88.1%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국산 김치 구입처는 중소규모 식자재 납품업체(33.2%)와 대기업 식자재 납품업체(27.8%)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급식소에서 김치를 구입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한 것은 ▲맛(32.1%) ▲위생·안전성(20.5%) ▲원산지(18.6%)였고, 수입김치는 국산에 비해 이 같은 조건이 매우 낮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아이들 40%, 김치 안 먹어 
소비자가구 조사에서는 식생활교육 필요성이 재확인됐다. 설문에 답한 소비자가구 10개 중 4가구는 ‘자녀들이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비율은 2020년 32.3%, 2021년 37.2%, 2022년 40.9%로 꾸준히 늘었다. 가정에서 김치를 먹지 않는 이유로는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3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김치 냄새를 싫어해서’(16.6%), ‘김치가 맛이 없어서’(16.5%), ‘염분이 많을 것 같아서’(14.1%)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보다 사 먹는 비율이 점점 커져 ‘상품 김치를 구입해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30.6%로 ‘직접 담갔다’는 답변(24.7%)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김치를 직접 담그는 부모·형제 등 가족에서 얻었다’는 답변(28.8%)보다도 높았다.

이번 결과에 대해 일선 영양(교)사들은 식생활교육의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한다. 수도권의 한 영양교사는 “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들이 김치의 면역력 상승과 장 건강 개선 효과 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자녀의 김치 섭취율이 하락한 것은 가정 내 식생활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는 결국 교육기관이나 단체급식소의 식생활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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