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지하 급식실 '순차적 아웃'
서울 학교 지하 급식실 '순차적 아웃'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3.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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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지하 급식실 해소계획' 수립해 2028년까지 추진
증축과 리모델링 등 통해 107개 학교 '지하 급식실' 없애기로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이 지하에 급식실이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폐암 원인으로 지목된 조리흄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학생·교직원들의 급식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교육청 전경.
서울교육청 전경.

서울교육청은 지하에 급식실이 있는 107개 학교를 대상으로 2028년까지 추진하는 증축공사 등의 계획이 담긴 '지하 급식실 해소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조리흄은 고온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이산화질소 등이 포함된 유증기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내놓은 지하 급식실 해소계획은 학교 여건에 따라 ▲지상 이전 증축 ▲지상 이전 리모델링 ▲환기시설 개선 ▲수업료 자율학교 특별교부금 신청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증축 공간이 존재하고 건축법 등에 따라 건축행위가 가능한 18개 학교는 354억 원을 투입해 급식실과 학생식당 이전 증축을 실시한다. 반면 증축은 불가능하나 기존 교실을 급식시설로 사용할 수 있는 7개 학교는 66억 원을 들여 유휴교실에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또한 증축 및 리모델링 모두 불가능하지만, 건축법상 지하임에도 외부 공기가 잘 통하는 367개 학교는 256억 원을 지원해 급식실 환기시설을 개선하고, 교육부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한 15개 학교는 급식실이나 학생식당을 이전 증축한다.

아울러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1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4월 중 '서울형 급식실 환기시설 가이드 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총 302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지상에 급식실이 있는 모든 학교에 환기시설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23년 41개교·80억 원 ▲2024년 77개교·410억 원 ▲2025년 274개교·840억 원 ▲2026년 274개교·840억 원 ▲2027년 276개교·850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지역의 한 학교 영양사는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조리흄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며 일해온 조리 종사원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맛있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조리 종사원들의 건강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지하 급식실 해소사업을 통해 조리 종사원들의 조리흄 및 폐질환을 예방하고, 학생·교직원의 쾌적한 급식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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