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급식 시대'가 다가온다
생애주기별 '급식 시대'가 다가온다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3.28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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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마을 대상 공동급식 등 급식산업 영역 확대 분위기
정부와 정당에 지자체까지 앞다퉈 다양한 급식 정책들 내놔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태어나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먹는 문제는 인간의 숙명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가정 내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 이상은 어린이집‧유치원, 학교, 군부대, 직장 등에서 급식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급식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하루 한 끼’는 급식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 편집자주 -

최근 정부와 정치권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이 급식 관련 정책 발표, 조례 제·개정 등을 확대하고 나선 가운데 향후 생애주기별 급식 서비스가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노인급식과 마을공동체급식 확대 등 부쩍 급식산업의 영토가 확장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1일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경로당급식 확대 등 노인 주거, 간병, 요양 등이 담긴 '어르신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점심으로 배달된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

노인급식 정책, 잇따라 발표
무엇보다 경로당·경로식당의 식사 제공 확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배달 서비스 도입 등은 급식업계에 관심이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경로당 주 5일 밥상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국민의힘도 경로당 점심을 주 7일로 확대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실버타운 확대 특별법 제정 등 노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서울 마포구가 추진해온 고령 어르신 특급돌봄 서비스인 ‘주민참여 효도밥상(이하 효도밥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업은 전국 최초로 75세 이상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중 거동이 가능한 분들에게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포구는 지난해 4월 효도밥상을 위해 총 7개 경로식당과 일반식당을 지정해 300명에게 식사 제공을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에는 식당이 17개소로 늘어나 500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4월에는 '효도밥상 반찬공장'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영양 관리는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효도밥상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한 끼 정도는 걱정이 없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자체도 근거 마련에 ‘잰걸음’
서울시의회도 경로당급식 주 5일과 7일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322회 임시회에서 경로당급식과 관련해 보건복지위원회로 '서울특별시 노인건강증진 및 정신질 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일부 개정 조례안'과 '서울특별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조례 일부 개정안' 2건이 상정돼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김현주 김포시의원(국민의힘)이 발의한 '김포시 노인급식 지원 조례안'이 지난 3월14일 김포시의회 제2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노인급식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이번 조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김포지역의 노인급식은 물론, 노인들의 건강한 생활과 사회적 교류 등 노인복지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과거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 급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조례안 가결로 앞으로 노인급식이 체계화되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색 급식에 농촌급식도 '눈길'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올해 신규 자활사업으로 경로당에 점심 도시락 배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급식 제공이 어려운 경로당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자활사업과 연계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도 지난해 3곳의 어린이집에서 시범 시행했던 '영양 만점 아이 저녁밥' 사업을 올해부터 확대‧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동작구가 출자해 설립한 '대한민국 동작㈜'에서 조리한 도시락을 학교로 배달해 학생들이 먹는 형태로 운영된다. 

농번기 여성 농업인들의 가사 부담을 줄이면서 농촌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마을공동급식’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경기도(도지사 김동연)는 올해 2억77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5개 시·군 69개 마을을 대상으로 농번기 마을급식사업을 실시한다. 

강원 정선군(군수 최승준)도 올해 농번기 안정적인 영농활동 지원을 위해 마을공동급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로 5년 차를 맞고 있으며, 정선군은 사업 효과를 고려해 향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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