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낮은 가격의 중국산 김치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국산 김치를 재도약시키겠습니다." 김치은 신임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의 밝힌 각오다. 김 회장은 지난 1월30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김치협회(이하 김치협회) 정기총회에서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급식신문은 신임 김 회장을 만나 국산 김치의 새로운 변화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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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부족한 저를 회장으로 선출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협회의 사명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과 문화 계승을 통한 김치산업 활성화다.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으로 열정과 성의를 다해 임하겠다. 

특히 회장에 도전한 주된 이유는 국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수입과 유통 과정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김치 원료에 대한 규제 개혁과 수출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회장 입후보 당시 내걸었던 ▲조직분과위원회 ▲자조금수출분과위원회 ▲홍보·문화분과위원회 ▲김치산업 기술분과위원회와 함께 김치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치협회 역할과 앞으로 방향은.
김치협회는 한국의 김치산업을 이끌어가는 정부의 핵심 파트너다. 김치업계를 대표해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고유의 맛을 유지해 가면서 현대인의 기호에 맞는 김치를 만들고 널리 알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 이에 걸맞게 김치협회는 그동안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소정의 성과도 얻었다. 하지만 김치 종주국임에도 갈수록 커지는 세계시장의 위협을 물리치며 국내외에서 확고한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난제가 남았다. 

이에 지금은 김치산업의 기술적 진화와 현대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입맛을 맞는 레시피, 메뉴 개발이 절실한 시기다. 이를 위해 김치협회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특색있고 다양한 제품이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힘쓸 것이다. 또한 각종 품평회와 전시회 참가, 김치만들기대회 개최 등을 통해 차세대 인재 발굴과 김치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국내 김치산업 현황과 현안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의 2023년도 김치산업실태조사(2022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김치 제조업체가 생산·판매하는 김치 물량은 48만t이며, 이 중 44만t이 국내 유통되고 4만t 정도는 수출되고 있다. 반면 김치 수입은 2022년는 26만t이며, 2023년도에는 29만t으로 증가하고 있다. 즉 2022년도 기준 국내 유통되는 상품 김치 전체 70만t 중 수입 김치가 37%를 차지하고 있어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응 전략으로 우선 건강식품 김치의 역사성과 건강기능성 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박람회 등에서 김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도 인정한 국제식품 규격이라는 점과 함께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 문화 등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가정에서 김치를 먹지 않는 아이들 비율이 40%에 이르고 있어 미래 소비 세대인 아동과 청소년 대상의 다양한 김치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김치를 활용한 단체급식용 요리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일명 '김포족(김치담그기를 포기한 주부)’이라 불리는 주부들에게 김치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김장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고, '김치 선물하기 캠페인' 등을 전개하는 등 소비 확대를 위한 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산 김치 등이 매년 28만t가량 수입되는 위기 상황을 해결할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해결 방안의 하나로 수입 김치가 실제 가격보다 낮게 수입되고 있다는 정보를 토대로 수입 김치에 대한 정확한 가격조사 등 현황을 파악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수입 김치가 대부분 외식업체 등에 유통되고 있어 급식·외식 업소에서의 국산 김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국산 김치 자율표시 식당을 2만 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김치 원산지표시를 확인하는 캠페인도 전개할 것이다.

끝으로 김치 업체의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배추 등 김치 원료의 수급 안정을 위해 김치 원료 계약자금과 저장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건의하고, 중소업체들이 겪고 있는 판매망 확충을 위해 김치협회 차원에서 고품질의 공동브랜드 김치 개발과 판매 촉진에 힘쓸 것이다.

학교급식에 김치 차별화 계획이 있다면.
김치를 먹지 않는 어린이와 청소년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김치를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어린 시절부터 김장 문화와 김치에 대한 거부감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어린이·청소년용 김치 개발에 노력하고, 아울러 이들에게 김치를 담그는 체험학습 등을 확대하는 등 김치의 건강기능성과 우수성을 교육할 것이다.

단체급식에 김치 소비 확대 방안은.
김치 소비에 있어 대량 소비처는 분명 단체급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 등 '단체급식 김치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단체급식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김치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맛, 가격, 조리 편리성 등 단체급식 특성에 맞는 김치요리 레시피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런 모든 것을 김치협회와 자조금이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홍보·문화분과위원회와 구상하고 있다.

단체급식 종사자들에게 한 말씀.
김치 저변확대에 함께 해주신 전국의 영양(교)사와 조리사(원) 등 급식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치협회는 김치의 날 등의 행사와 연계해 김치를 아끼고 알리는 데 힘써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김치협회는 더 우수하고 안전한 우리 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김치가 단체급식 분야에서 계속 사랑받을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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