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충남 연기군에서 발생한 초등생 집단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페루산 수입 장어에 들어있던 농약 성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기경찰서는 “조리원과 영양사 등 급식실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장어의 조리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유입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특이점을 발견치 못했다”며 “급식 납품업자와 유통업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식자재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장어를 냉동한 상태에서는 농약이 들어가더라도 농약성분이 장어로 스며들지 않으며 세척할 경우 바로 제거된다는 사실을 수사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유통과정에서도 묻을 가능성이 없는 만큼 최초 산지에서 수입됐을 때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관에서 수산물 등이 수입될 때 위험성 물질이 있는 지 등에 관해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샘플을 추출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오염된 장어가 걸러지지 않아 그것이 급식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입된 장어 가운데 상당량이 이미 홈쇼핑 등을 통해 전국에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돼 다시 한 번 수입산 먹을거리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파장이 크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가 된 페루산 장어는 지난 9월 26일 국내에 5톤가량 수입된 뒤 4.5톤은 전국 홈쇼핑 업체와 뷔페식당 10여 곳에 유통됐으며, 경기도 성남의 한 장어유통업체가 남은 0.5톤을 사들인 뒤 서울, 경기 일산․부천과 충남 연기 지역 등 4곳의 학교에 급식재료로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입 장어 일부가 농약 성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등 관련 기관에 수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한급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