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면역시스템 작동 원리 규명 섭취과정 통해 ‘면역 관용’ 몸 안에 생성
국내 연구진이 ‘음식물의 장내 면역반응 억제 원리’를 밝혀내 음식물 알레르기 등 각종 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우리 몸속의 면역 시스템은 매일 먹는 음식물도 외부물질로 인식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심한 면역반응 없이 음식물을 소화·흡수한다. 이는 ‘경구 면역 관용’ 작용으로 인해 면역반응이 억제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왔을 뿐 음식물이 면역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진은 음식물이 장 점막 면역 시스템의 발달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일반 생쥐, 장내 공생세균이 없는 무균 생쥐, 장내 공생세균 및 음식 유래 항원이 없는 무항원 생쥐를 만들어 비교실험을 했다.
특히 무항원 생쥐를 이용해 이 같은 실험을 한 것은 처음이다. 무항원 생쥐는 장내 공생세균을 없앤 것은 물론 음식 유래 항원을 제거한 특수사료만 먹여 이런 항원에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 생쥐를 말한다.
실험 결과 음식 유래 항원에 노출된 적이 없는 무항원 생쥐의 소장에서는 면역 억제세포(Foxp3 전사인자 발현 말초조직 유래 조절 T세포)가 다른 생쥐들보다 현저히 적게 관찰됐다. 말초조직 유래 조절 T세포는 다른 T세포들과 달리 외부 항원 침입 때 이를 공격하는 대신 면역 반응 발현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찰스 서(Charles Surh)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응용하면 음식물 알레르기를 비롯한 면역 과민 질환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새로운 특정 음식물 항원을 먹이는 실험에서도 무항원 생쥐의 소장 점막에서는 일반 생쥐나 무균 생쥐들보다 높은 면역반응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저작권자 © 대한급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