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과 오토바이
치맥과 오토바이
  • 안전보건공단 서비스안전실 김욱 차장
  • 승인 2016.04.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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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욱 차장
최근 중국 관광객 유커(遊客) 4,500 여명이 인천 월미도를 찾아 치킨과 맥주를 즐겼다고 한다. 인근 치킨집 50여 곳에서 주문한 닭만 해도 3천 마리이며, 이번 행사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약 27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얼마 전 유행한 한류드라마의 여주인공의 대사 한마디가 계기가 돼 열린 이번 치맥 행사의 숨은 주인공 중 하나는 바로 일명 ‘오토바이’라고 불리는 이륜차이다.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들은 바삭하게 튀겨진 닭 3천 마리를 행사장으로 배달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이륜차 덕분에 ‘치맥’이라 불리는 치킨과 맥주의 궁합을 사실상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맛볼 수 있다.

270억원이라는 큰 경제적 효과, 즉 이익을 발생시키는 일을 생산이라고 할 수 있다면 이륜차는 생산에 사용되는 중요한 기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생산용 기계들과 마찬가지로 이륜차 또한 생산과정에서 발생되기 마련인 ‘산업재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1,500여명이 이륜차로 음식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 등으로 다치고 그 중에서 평균적으로 30명 가량은 소중한 목숨까지 잃고 있다. 작년에는 이륜차 사고가 더욱 늘어나 부상자는 약 100여명, 사망자는 10명 가량이 예년에 비해 더 발생했다.

이륜차 사고의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교통신호를 위반하거나 무시해서 발생되는 경우이다. 또한 배달 시간에 쫓겨 정체된 차량을 비집고 중앙선을 침범하여 추월하다가 마주오는 차량과 충돌하는 경우, 바퀴 폭이 좁아 제동거리가 길고 중심잡기 어려운 이륜차가 앞 차량이 급정거하여 급히 멈추려다 추돌하는 경우, 도로에 빗물이 고여있거나 눈 또는 낙엽, 모래 등이 쌓여있어 미끄러지는 경우, 가벼운 사고에도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운전자가 크게 다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이륜차 사고를 예방하려면 몇가지 지켜야 할 안전운행 수칙이 있다. 먼저 이륜차도 생산 설비 즉 기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합한 운행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 운전하고 지자체에 등록해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타이어, 브레이크, 전조등 등에 대하여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수리해 사용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교통 법규를 잘 지켜야 한다. 이륜차 운전자는 자동차 탑승자와 달리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개인보호구 또한 철저하게 착용하고 주변 환경에 맞게 운행을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손쉬운 것이지만 이륜차 사고를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다. 그것은 배달음식을 주문할때 ‘빨리 가져다 주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조심해서 안전하게 배달해 주세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손님의 독촉과 압박을 받게 되는 경우, 배달원 특히 이륜차 음식배달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이 무리하게 운행을 하게 돼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배달원이 급한 마음으로 쫓겨서 가지고 오는 음식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배달해주는 음식이 먹는 우리를 훨씬 행복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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