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영양(교)사 직무스트레스 위험수위
학교급식 영양(교)사 직무스트레스 위험수위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07.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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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급식·외식산업전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집단상담 등 제도적 필요성 제시

학교급식에 종사하는 영양(교)사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이 30일 열린 단체급식 전문전시회‘우수급식·외식산업전’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밝혀졌다.

이날 심포지엄은 '학교급식 영양(교)사 직무스트레스 실태 및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우원식(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급식 영양(교)사는 안전한 먹거리를 챙기고 균형 잡힌 식단을 관리하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나 열악한 처우와 과도한 직무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밥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맛있는 밥상이 나오는 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 고용불안, 저임금 등 불공정한 처우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할 시점"이라며 "단체급식 분야에서 최초로 시도된 이번 학교급식 영양(교)사 대상 집단상담은 직무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나선 주영아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영양(교)사 직무 스트레스 요인은 1위가 ‘직무요구’, 다음으로 '직무자율성 결여' '관계갈등' '직무불안정' '조직체계' '보상 부적절' '조직문화' 순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높은 직무 스트레스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가중됐을 때 ▲정신적,신체적 건강문제 발생 ▲대인관계 변화 ▲태도 변화 ▲행동 변화 등이 나타난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문제는 피로,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자존감 하락, 우울, 불안, 무력감 등으로도 표출된다.

직무소진은 직무와 관련한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누적돼 무력감, 절망감, 신체적 고갈, 부정적인 자아개념과 직업 및 삶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생리적, 정서적, 정신적인 이상을 유도하게 된다.

주 교수는 "직무소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생리적, 정서적, 정신적 이상을 유도하게 된다"며 "직무에 있어 보편성, 응집력, 소속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를 회복하기 위해 최소 16시간 이상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교수는 "소통을 넓혀가면 서로 지지하는 분위기에서 자기 개방의 기회를 맞게 된다"며 "심신상태 자각의 기회, 자신의 강점과 자원 확인, 피해자가 아닌 주체적인 자기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제발표자로 나선 전주 한들초등학교 최영심(전국교육공무직본부 영양사분과장) 영양사는 '영양(교)사 업무별 스트레스 요인'을 주제로 현장에서 발생되는 보다 구체적인 스트레스 사례를 발표했다.

최 영양사는 "각종 제도 변화로 업무는 가중되고 과도한 위생점검에 정작 해야할 업무에 쫓길 때가 적지 않다"며 "특히 업무특성상 매일 30~1시간 정규 근무시간보다 일찍 업무를 시작하고 비정규직 영양사의 경우 적은 임금과 초과근무라는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생수가 줄어 조리종사원수는 감축했으나 급식실 규모는 그대로라서 인력관리도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며 "급식실 규모에 맞는 인력배치야말로 위생적인 급식의 가장 기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발표는 장미숙 진도초등학교 영양교사의 '학교급식 행정개선을 통한 효율적인 업무 세분화', 서울남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 김영미 팀장의 '현 학교급식 위생점검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연성대학교 호텔조리과 이원묘 전 교수의 '행복한 영양(교)사를 위한 제언', 이지웰마인드 R&D실 이상하 실장의 '영양(교)사들의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효과적 대처방안'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 영양(교)사의 근무 환경 문제가 조명됐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영양교사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절반 이상의 학교에서 비정규직 영양사들이 급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현실과 차별을 지적하고 시급한 대책마련이 촉구됐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서라벌고등학교 여주희 영양사는 "비정규직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어 고용불안에 대한 불안감이 무엇보다 크다"며 "그 동안 업무를 진행하며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았고 집단상담을 통해 많은 상황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과 외로움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자체가 큰 소식"이라며 "조리종사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면 보다 효율적인 급식실 근무여건을 조성하는데 시너지효과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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