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을수록 나트륨 섭취 ↑… 만성질환 유병률도 증가
소득 낮을수록 나트륨 섭취 ↑… 만성질환 유병률도 증가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2.15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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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서울백병원 구호석 교수팀, 3만107명 분석 조사

소득이 낮을수록 짜게 먹고 이로 인해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으면 끼니를 잘 챙겨먹어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구호석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만107명을 소득수준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소득 하위 25%)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51mg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1일 평균 나트륨 권장량은 2000mg이다.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상위 25%)은 3217mg을 섭취해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이 높은 집단보다 34mg 더 많이 먹었다. 소금으로 따지면 1일 평균 85mg 소금을 더 먹는 것이다. (Tanka 공식, 소변 분석)

구호석 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식사가 불규칙하고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 나트륨 섭취량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 유병률은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하위 25%)이 9.3%로 가장 높은 집단(상위 25%, 8.1%)보다 1.2%p 높았고 고혈압은 소득이 낮은 집단 유병률이 27.8%로 높은 집단(25.9%)보다 1.9%p,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소득이 낮은 집단이 1.8%p 더 높았다.

구 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나트륨 섭취도 많고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지만 소득이 낮아 병원에 다니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은게 현실"이라며 "소득이 적은 노인의 경우 40% 이상이 2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기본소득을 늘리고 만성질환 예방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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