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한식 이야기
  • 최석철
  • 승인 2019.06.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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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냉면

 

시원하고 짜릿한 국물 맛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 겨울에는 불고기가, 여름에는 냉면이 꼽힌다. 물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 평양식 냉면은 메밀이 많이 함유되어 국수에 힘이 없고, 툭툭 끊어지며, 국물이 맑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함흥식 냉면은 감자 전분이나 고구마 전분의 함량이 많아 국수가 질기므로 오독오독 씹는 재미가 있고, 육수에 식초와 겨자를 많이 넣어 먹어야 제 맛이 난다.

 


■ 추운 날, 뜨끈한 방에서 덜덜 떨며 먹는 맛
   요즘은 냉면을 무더운 여름철에 주로 먹는 음식으로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한겨울 땅에 묻어 놓은 독에서 살얼음을 깨가며 동치미를 떠와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이를 덜덜 떨어가며 말아 먹었다고 한다.
   냉면을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주원료인 메밀이 고려시대(918~1392)에 몽골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보아 북쪽 산간지대에서 국수 형태로 만들어 먹은 것이 시초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두고 온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만든 음식
   냉면은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고향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국전쟁때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남한에서 자리를 잡으며 대중화되었다. 당장 먹고살 길이 없는 실향민들이 고향에서 해먹던 방법대로 냉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오랜 역사를 지닌 평양냉면 전문점이나 함흥냉면 전문점에 가면 단골손님 중에 노인들이 많고 종종 평소 듣기 쉽지 않은 북한 사투리가 유독 크게 많이 들리기도 한다. 냉면의 고장인 만큼, 지금도 북한 냉면은 퍽 유명하다. 북한에서는 ‘옥류관 냉면을 먹어보지 못했으면 평양 갔다 왔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평양의 옥류관 냉면은 생전의 김일성 주석이 그 맛을 길이 보존하라는 훈시를 내렸을 정도로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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