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따라 닭 장내 미생물 특징 달라
환경에 따라 닭 장내 미생물 특징 달라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6.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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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사육환경 다른 닭의 장내 미생물 비교 결과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이하 농진청)이 국제축산연구소(ILRI)와 공동으로 에티오피아의 다른 환경에서 자란 닭의 맹장 내 미생물 군집을 비교해 해당 미생물군의 생물학적 기능을 밝혔다고 17일 전했다.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환경적 다양성이 높은 국가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환경 차이가 큰 암하라(고지대, 강수량 多)와 아파르(저지대, 강수량 少) 두 지역 닭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 대한 메타게놈 연구를 수행했다.

두 지역에 서식하는 닭의 맹장 내 미생물 군집에 대한 메타게놈 조립 분석 결과, 각각 7110개(저지대)와 5679개(고지대)의 미생물 유래 유전자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2210개 유전자만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생물분류 중 속(Genus) 기준으로 저지대 닭에서는 고프로박터, 지오박터, 크로노박터가, 고지대 닭에서는 프리보텔라, 피칼리박테리움 등이 많이 관찰됐다.

고지대 닭에는 주로 DNA 복제, 재조합, 복원 기능에 관여하는 미생물이 많았고, 저지대 닭은 신호 전달, 아미노산, 지방, 이온 물질의 수송 및 대사에 관여하는 미생물이 많아 고도, 기후 등 환경에 따라 장내 미생물의 특징적 역할이 다르게 나타났다.

또한 저지대에서는 물의 병원균을 없애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가 주로 관찰돼 아파르 지역에서 수질관리를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환경에 따라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장내 미생물군의 종류와 역할을 이해하면 닭의 환경 적응 상태와 사육환경 평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닭 장내 미생물 조성에 영향을 주는 기후, 사양, 숙주 등 원인 사이의 상호작용을 밝혀 미생물을 활용한 닭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유전체학(Genomi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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