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사이버거래소’, 역사 속으로…
‘aT 사이버거래소’, 역사 속으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2.09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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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월 13일 자로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 단행
기존 ‘농수식품거래소’ 폐지하고 산하 공공급식처는 유통본부 직제로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지난 14년간 ‘학교급식’의 상징 중 하나였던 ‘사이버거래소’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는 2월 13일 자로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을 단행하면서 이 같은 내용도 공식화했다. 

2009년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이하 eaT) 출범과 함께 설립된 사이버거래소는 학교급식 거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학교급식 청렴도 향상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직과 규모가 계속 성장했다. 명칭 역시 사이버거래소에서 ‘농식품거래소’로, 다시 ‘농수산식품거래소’로 변경되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학교급식을 넘어 모든 ‘공공급식’ 식자재 공급을 전담한다는 목표로 eaT를 확장시킨 ‘공공급식통합플랫폼(이하 플랫폼)’을 오픈하면서 사이버거래소 조직도 대폭 확대됐다. 업무를 총괄하는 사이버거래소장 직급은 임시였지만 ‘본부장’급으로 격상됐고, 산하에 2개의 ‘처’ 단위 부서를 둘 정도로 강화되기도 했다. 

aT 사이버거래소라는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2019년 사이버거래소 출범 10주년 기념식.
aT 사이버거래소라는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2019년 사이버거래소 출범 10주년 기념식.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공기관 효율화를 위한 조직규모 줄이기가 시작되자 임시 직급이던 본부장 직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때마침 다가온 본부장 임기 만료에 맞춰 조직개편의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aT 내부 소식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현 본부장의 임기를 연장하자는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부장 직위를 없애지 않으면 다른 정원을 다수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본부장 직위를 없앨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a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농수산식품거래소 산하였던 공공급식처와 e커머스사업처를 유통본부 산하로 옮기면서 기존 조직과 업무, 역할, 정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eaT를 역할을 대신하는 플랫폼 업무 역시 기존과 같이 공공급식처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조직 내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현장의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간 무상급식 도입과 함께 ‘사이버거래소의 성장은 곧 학교급식의 중요성 인정’으로 여겨졌는데, 이 같은 사이버거래소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라졌기 때문. 

사이버거래소 시절 민원을 다수 제기했었다는 한 영양교사는 “교육청을 제외하면 학교급식 식자재 관련 민원을 어디에 제기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시절, 사이버거래소가 있어서 한편으로는 큰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며 “막상 사이버거래소가 없어진다고 하니 시원섭섭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라는 명칭이 다시 쓰일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칭)‘온라인도매시장’이 추후 거래소라는 명칭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 농수산물의 도매 거래를 온라인상에서 하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로 구축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2024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아직 공식 명칭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aT는 이번 인사를 통해 공석이었던 공공급식처장에 김준록 전 e커머스사업처 플랫폼지원부장을 승진 발령했고, e커머스사업처장에는 이문주 유통조성처장을 임명했다. 지난 3년간 농수산식품거래소 본부장을 맡아왔던 윤영배 본부장은 1월 25일 자로 임기가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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