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자 -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호텔관광경영학전공 박사과정 차홍주 씨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새로운 단체급식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공동주택 커뮤니티 급식(이하 커뮤니티급식)에 대한 학계의 첫 연구 결과물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동안 높은 관심도에 비해 학술적인 연구는 전무했던 터라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연구자는 커뮤니티급식의 정의와 전망에 대해 분석하면서 커뮤니티급식의 이용률 상승을 위한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커뮤니티급식의 이용자 재방문 상승요소로 ‘음식의 맛’과 ‘서비스품질’을 제시했다.

세종대학교 관광대학원 호텔관 광경영학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차홍주 씨는 박병구 지도교수와 함께 ‘공동주택 커뮤니티 단체급식 속성이 만족도 및 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연구자는 기존 단체급식과 관련된 문헌자료를 고찰해 이론 배경을 조명한 뒤 서울지역 내 커뮤니티급식 이용경험자 3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는 급식소 접근성, 급식소내 공기 질, 냉난방, 소음, 식탁 및 좌석 간격, 청결, 음식의 간 및 양, 영양성분, 메뉴 구성 등 29가지 요소로 구성해 각각의 중요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리고 커뮤니티급식 이용에 대한 만족도와 재방문 의사, 평가 등을 질문했다.

설문 결과 커뮤니티급식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쾌적·청결성 ▲음식 맛 ▲서비스품질이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단체급식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접근·편의성, 식자재 품질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급식소 재방문 의사에 영향을 주는 요소 역시 비슷해 접근·편의성과 식자재 품질을 제외한 쾌적·청결성, 음식 맛, 서비스품질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자는 응답자 대부분이 공동주택 거주민이었기 때문에 접근·편의성을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았고, 표본 지역 커뮤니티급식 대부분을 대기업 위탁급식업체에서 운영해 식자재 신선도와 음식 영양성분은 보장되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평가는 커뮤니티급식이 가진 한계점과도 연결된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단체급식은 애초에 특정한 다수에게 지속적인 식사를 제공하는데 최근 추세를 보면 학교급식 등을 제외한 민간 급식시장에서는 기존 급식소 이용객 이외에 새로운 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달리 커뮤니티급식은 공동주택관리법에 의거해 ‘주민공동시설’로 등록할 경우 거주민이 아니면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는 식수인원이 일반 단체급식보다 더 한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신규고객보다 기존 고객 재방문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구자는 “커뮤니티급식 이용객의 만족도 상승은 급식소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음식의 맛과 전반적인 서비스품질 개선, 청결 유지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현재 커뮤니티급식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은 조식으로 간편식을 선호하는 20~30대의 사무/관리직이라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며 “커뮤니티급식을 운영하는 단체급식업계는 이용객의 특성에 맞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자는 이번 연구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밝혔다. 커뮤니티급식에 대한 연구가 지극히 초기단계라 급식 속성 및 실증연구가 어려워 추후 커뮤니티급식의 다양한 구성요인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설문 대상도 서울지역으로 한정돼 경기지역 또는 노인 전용 주거시설 등 더 다양한 커뮤니티급식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구자는 “최근 커뮤니티급식은 시설을 방문해 식사하는 형태 뿐만아니라 간편식 혹은 개인맞춤형 식사, 각 가정에 식사를 배달해주는 형태까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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