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순 추출물 꾸준히 섭취한 쥐 체중과 체지방량 모두 감소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성인·청소년 비만율은 32.5%로 2013년 24.5% 대비 약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대인의 비만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며 ‘체지방 감소’ 기능이 뛰어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팥순’ 추출물에서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26일 팥 종자를 싹 틔워 키운 팥순 추출물 ‘아주키사포닌 II(Azukisaponin II)’에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핵심 기능성 물질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연구 결과,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처리하지 않은 군에 비해 지방 형성이 약 36% 감소했으며,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아주키사포닌 II 성분은 종자보다 팥순이 더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었다.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은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10주간 섭취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약 14%, 체지방량이 약 25% 감소했으며, 근육량은 약 10% 증가했다.
이는 팥순 추출물이 지방조직에서의 지질흡수와 합성을 낮추는 한편 근육 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것에 따른 결과였다.
또한 팥순 추출물 제조에는 잎이 빨리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국산 팥 품종 ‘연두채’와 ‘아라리’가 적합했다. 그리고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 II는 수경재배 시 파종 후 약 11일이 지났을 때 최대의 성분 함량을 보였다.
농진청은 이같이 팥순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능을 밝힌 연구 결과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허가추진 등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기술이전을 받은 건강음료 제조업체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활용한 액상차도 판매하고 있다.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은 “팥순의 핵심 유효성분 함량을 늘리는 기술에 대해 연구·개발해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국산 원료의 가치 상승은 물론 농가와 산업체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