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공공급식’은 없었던 공공급식요리대회
정작 ‘공공급식’은 없었던 공공급식요리대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10.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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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의원, aT가 예산 지원한 경연대회 개선 필요해
“지원 예산, 목적에 맞게 쓰이도록 aT가 관리·감독해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공공급식’을 주제로 지난 5월 열렸던 요리경연대회가 단체급식의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양수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가 예산을 지원한 '공공급식요리경연대회'가 정작 단체급식 특성은 무시한 채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aT는 2019년부터 매년 이 대회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도 4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횡성한우 채끝등심을 활용한 공공급식 요리대회 수상작.
횡성한우 채끝등심을 활용한 공공급식요리대회 수상작.

이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023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의 부대행사 성격으로 공공급식요리경연대회가 aT센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친환경농산물과 로컬푸드를 활용해 공공급식 식단을 발굴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친환경농산물 ▲로컬푸드 ▲군급식 ▲김치요리 4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aT 측은 "수상작 레시피는 공공급식통합플랫폼에 게시하고 시·도교육청, 학교 등에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수상작에 대한 비판은 매우 크다. 수상작이 단체급식의 특성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단체급식은 한정된 인력으로 대량의 음식을 짧은 시간에 조리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수상작들을 보면 고급 식당에서나 제공될만한 ‘횡성한우의 채끝등심’ 등의 메뉴들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영양(교)사들은 “공공급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공급식을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향후 공공급식요리경연대회 지원 예산은 친환경농산물과 로컬푸드를 활용해 공공급식 식단을 발굴하고, 이를 보급하고자 하는 고유 목적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aT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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