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 안전사고의 큰 원인 ‘과도한 업무량’
급식소 안전사고의 큰 원인 ‘과도한 업무량’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3.12.22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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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옥 교수 연구팀, 전북지역 조리 종사자 사고 예방 교육요구도 분석
조리 종사자 90.8% 사고 경험, 주로 ‘조리과정’ ‘청소와 뒷정리’ 중 발생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조리실 조리흄 문제에 이어 최근 전남에서 발생한 양념분쇄기에 의한 조리사 손목 절단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급식실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교육·노동 당국에서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시설 현대화와 안전지침 마련 등 선제적으로 사전 예방에 힘을 쏟고 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학교급식 조리 종사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 주제로 ▲조리와 청소, 뒷정리 과정 중의 부딪힘·떨어짐 사고 ▲화학물질 관리 ▲근골격계질환 사고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급식실에서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급식실에서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이 같은 결과는 노정옥 교수(전북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의 ‘Borich 요구도와 The Locus for Focus Model을 이용한 전북지역 학교급식 조리 종사자의 안전사고 예방관리를 위한 교육요구도 우선순위 분석’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전북지역 초·중·고교 조리 종사자 316명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실태와 예방교육 프로그램에 활용될 교육 내용의 우선순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자 99.7%는 여성이었고, 학력은 고졸 76.6%, 직급은 조리원 77.8%, 평균 근무연수는 초등 12.7년, 중·고교 10.6년이었다. 또 1일 평균 급식 인원은 초등 716.4명, 중·고교 818.3명이며, 평균 근무 인원은 초등 6.1명, 중·고교 8.0명이었다.

이들 조사대상자 중 조리 종사자 90.8%가 안전사고를 경험했으며, 중·고교 종사자가 초등보다 사고 경험이 많았다. 주요 사고원인은 과도한 업무량(61.7%), 노후기구나 설비(28.9%), 본인 부주의(17.1%) 순이었으며, 주로 조리 과정(47.7%), 청소 및 뒷정리(42.2%), 이동 및 운반(36.2%) 과정 순으로 발생했다. 가장 많은 부상의 경우 초등은 근골격계 부상(68.2%), 중·고교는 미끄러짐(70.2%)과 화상(70.2%)이었다.

조리 종사자의 안전교육은 영양(교)사와 교육청(100%), 조리사협회(27.2%)에서 받고 있으나 초등 77.3%, 중·고교 79.5%는 교육 내용을 현장에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64.9%는 안전교육에 만족했으나 35.1%는 불만족했으며, 불만족 이유로는 교육 내용이 실제 급식 현장과 맞지 않아서(42.3%)가 가장 컸다.

안전교육 내용의 우선순위 결정을 위해 ‘대응표본 t-test’ ‘Borich 요구도’ ‘The Locus for Focus 모델’ 3단계 분석법을 이용한 결과, 6개 영역의 22개 항목 중 ‘작업장 및 통로를 정리·정돈한다’을 제외한 21개 항목에서 중요도와 현재 수행 수준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먼저 초등 조리 종사자가 안전교육에서 요구하는 최우선 순위 2항목은 ▲‘가스 후드 청소 시 안전한 사다리를 사용해 2인 1조로 작업한다’ ▲‘배수로 청소 시에는 주의 표시판을 설치하고, 청소 후에는 반드시 덮개를 덮는다’였으며, 차 순위는 6항목은 ▲‘화학물질 취급 전 보호장비 착용’ ▲‘작업 전·후 스트레칭하기’ ▲‘작업대 높이가 맞지 않으면 보조 받침대를 사용하여 높이를 맞춘다’ ▲‘무거운 것을 옮길 때 보조기구를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는다’ ▲‘중량물 취급 시에는 올바른 자세와 방법을 지킨다’ ▲‘MSDS 적용 물질의 안전 취급요령을 잘 확인하고 사용한다’ 순이었다.

반면 중·고교 조리 종사자가 요구하는 최우선 순위 2항목은 ▲‘가스후드 청소 시 안전한 사다리를 사용해 2인 1조로 작업한다’ ▲‘화학물질 취급 전 보호장비 착용’이었으며, 차 순위는 6항목은 ▲‘작업 전·후 스트레칭하기’ ▲‘작업대 높이가 맞지 않으면 보조 받침대를 사용하여 높이를 맞춘다’ ▲‘무거운 것을 옮길 때 보조기구를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는다’ ▲‘중량물 취급 시에는 올바른 자세와 방법을 지킨다’ ▲‘MSDS 적용 물질의 안전 취급요령을 잘 확인하고 사용한다’ ▲‘배수로 청소 시 주의 표시판을 설치하고, 청소 후에는 반드시 덮개를 덮는다’ 순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연구대상자가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어 전체 학교급식소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조사대상자의 확대를 통해 전체 조리 종사자의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위한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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