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제거 천마, 파킨슨병 잡는다
냄새 제거 천마, 파킨슨병 잡는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4.01.0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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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연구진, ‘냄새 제거 천마’의 뇌신경 보호 효과 입증해
뇌 도파민 전구체 발현율 높이고 뇌신경 사멸 단백질은 줄여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약용작물로 널리 활용되는 ‘천마’에 뇌신경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에 천마가 활용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2020년 천마의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냄새를 제거한 천마의 뇌신경 보호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3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일반 천마에서 냄새를 제거한 '냄새 제거 천마' 추출액이 뇌신경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사진은 약용작물인 천마.
농진청 연구진이 일반 천마에서 냄새를 제거한 '냄새 제거 천마' 추출액이 뇌신경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사진은 약용작물인 천마.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뇌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돼 행동이 느려지고 끝내 행동불능에 빠지게 되는 질환이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병의 진행은 늦추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약물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뇌기능 퇴행으로 인한 치매를 비롯한 합병증도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부작용이 덜하면서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 약물을 보조할 수 있는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실정이다.

이에 농진청 연구진은 천마의 불쾌한 냄새 원인인 ‘파라-크레졸’을 제거한 천마 추출액을 활용해 파킨슨병 신경세포 실험과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파킨슨병 신경세포 도파민 전구체(TH) 발현이 50% 증가하면서 뇌신경을 죽이는 단백질(Bax)은 30%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즉 천마 추출물이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는 동시에 뇌신경 퇴행은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는 동물실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냄새 제거 천마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 쥐의 뇌 조직에서 도파민 전구체(TH)의 발현이 30~50% 증가하는 동시에 뇌신경을 죽이는 단백질(Bax)은 30% 억제됐다.

농진청은 두 실험을 통해 냄새 제거 천마 추출액이 신경보호 효과와 함께 특히 일반 천마 추출액보다 더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김금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장은 “이번 연구로 불쾌한 냄새를 제거한 천마의 기능성을 확인하고, 천마를 기호식품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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