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양의 비타민 D 보충, 노화 지방간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비타민 D가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비알콜성지방간’ 생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비알콜성지방간은 간에 5% 이상 지방이 침착된 경우를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40%가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다. 지방간이 발생하면 간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 및 간암 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및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서구인에 비해 한국인은 비타민 D 결핍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노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에서 비타민 D 결핍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D는 당뇨병 및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그 효과와 작용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노화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 D 결핍이 세포내 내막 구조 조절단백질인 ‘Micos 60’를 급격히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간의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한 노화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보충하면 Micos 60 단백질을 증가시켜 지방간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박현영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비타민 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타민 D에 의한 예방 효과와 그 조절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힌 의미있는 연구”라며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 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