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률, 영양치료로 낮춘다
코로나19 사망률, 영양치료로 낮춘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4.01.23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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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코로나19 입원 환자 분석 결과
영양집중 치료, 사망률 40% 낮춰... “NST 효과 입증된 것”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 Support Team, NST)' 지원이 있다면 사망률을 4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 이경화 약사)은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코로나19를 진단받고 국내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 중증환자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이었고,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000명이었다.

왼쪽부터 오탁규 교수, 송인애 교수, 이경화 약사.
(왼쪽부터)오탁규 교수, 송인애 교수, 이경화 약사.

연구 결과, NST를 시행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 사망률보다 40%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코로나19 중증도가 높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률 차이는 최대 59% 낮았다.

NST란 의사·간호사·약사·임상영양사로 구성해 효과적인 영양공급으로 환자의 영양상태를 호전시켜 입원기간 단축, 합병증 감소를 목표로 하는 제도다. 이 같은 병원 내 영양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NST를 2014년 정식제도로 편입시키고 운영수가도 신설했다. 최근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대부분이 NST를 운영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도 NST가 환자 사망률을 낮추고 조기 회복을 돕는다고 보고 있으나 중증환자 사망률에 대한 상관관계를 찾는 연구는 아직 없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감안해 NST를 시행한다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이 불균형한 입원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인애 교수는 “NST는 중중환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영양을 분석 후 제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약사·영양사·간호사·의사가 함께 하는 영양집중지원팀이 실제로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음 보고한 최초의 연구인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 오탁규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영양집중지원팀 운영수가 신설 이후 이를 적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다직종의 전문가가 팀으로 함께 활동해야 하는 NST는 운영수가가 너무 낮아 어려운 병원이 많다”며 “NST가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낮춘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임상영양대사 학회의 공식 저널인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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