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까시꿀', 베트남 아카시아꿀과 달라
우리 '아까시꿀', 베트남 아카시아꿀과 달라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1.30 0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아까시꿀의 영양학적 가치와 효능 연구
아까시꿀, 비타민 등 풍부... 강력한 항균 활성 가져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아까시꿀'과 관련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소비자 혼동을 막기 위해 아까시꿀의 영양학적 가치와 효능을 구명하는 등 올바른 정보 제공에 나선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꿀의 70%를 차지하는 아까시꿀은 특유의 향을 지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대중적인 꿀이다.

아까시.
국산 아까시꿀과 베트남 아카시아꿀이 혼동될 우려가 있어 정확한 용어 사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까시나무 꽃'.

국산 아까시꿀은 설탕과 달리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뤄져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B1과 B2, 비타민 B 복합체인 니아신을 비롯해 칼슘, 구리, 철, 포타슘(칼륨), 마그네슘, 망간, 소듐(나트륨), 인, 아연, 황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무기물이 함유돼 있다. 이와 함께 프롤린, 아스파라긴산 등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17종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전 연구에서 국산 아까시꿀이 위염, 위궤양, 위암의 발병인자 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균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이는 국산 아까시꿀에 함유된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에 의한 것으로, 국산 아까시꿀 1kg 중 아브시스산은 평균 24mg 함유돼 있다. 반면 다른 꿀에서는 아브시스산이 매우 적거나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까시꿀과 혼동될 수 있는 '아카시아꿀'은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 해외에서도 생산되는데, 꿀 속 아브시스산 평균 함량이 국산 아까시꿀의 3분의 1 정도이다.

참고로 흔히 알고 있는 '아까시나무'와 '아카시아나무'는 다른 품종이며, 우리가 먹는 아까시꿀은 아까시나무에서 나온다. 아까시나무의 종명은 유사아카시아라는 뜻의 슈도아카시아(pseudoacacia)로, 국내에는 19세기에 처음 도입됐다. 한국전쟁 이후 산림녹화사업을 통해 대량으로 산에 심어지면서 유사(pseudo-)라는 뜻이 생략된 이후 아카시아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베트남에서 생산한 꿀이 수입됨에 따라 베트남 아카시아꿀과 국산 아까시꿀이 혼동될 우려가 있어 정확한 용어 사용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상재 농진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아까시꿀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소비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연구에 기반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설 명절을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아까시꿀을 선물하면서 우리 아까시꿀에 관한 정확한 정보도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