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놓인 영양교사 '교권 회복' 절실
사각지대 놓인 영양교사 '교권 회복' 절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3.07 14: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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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서울시의원 "1월 영양교사 극단적 선택, 대책 있나"
서울교육청 "영양교사 고충 인지, 교권 회복 방안 마련할 터"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김혜영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지난달 26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 업무보고에서 교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영양교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지난 1월29일 복직을 4일 앞둔 젊은 영양교사가 극단적인 선택한 사실을 언급하며, 서울교육청이 영양교사들이 처해 있는 실상을 확인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혜영 서울시의원.
김혜영 서울시의원.

김 의원은 업무보고를 위해 참석한 함영기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게 "서이초 교원 사망 사건으로 인해 교권 회복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영양교사들이 겪는 고충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학생 수는 수백 명이어도 영양교사는 단 1명 뿐인데 1명의 영양교사는 식단 및 레시피 작성부터 식재료 검수, 조리·배식 관리, 조리원 채용, 조리원 위생·안전교육과 더불어 재료 회계 정산, 조리실 종사자 지도 및 감독, 식재료 품의 및 입찰 업무까지 수행한다"며 "해마다 이뤄지는 안전점검과 운영평가는 물론이고, 조리인력 채용업무까지 오롯이 영양교사 책임이라면 이는 지독한 업무과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교육청은 이러한 영양교사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영양교사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청 준비한 것이나 추후 시행할 예정인 정책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함 국장은 "영양교사들의 고충은 교육청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영양교사의 교권 회복을 위한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영양교사의 업무과중은 교사 개인은 물론 학생 건강권 침해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며 "향후 서울교육청은 영양교사들의 업무부담 해소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경우 '보건교사 2인 배치'가 의무화된 것처럼 영양교사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영양교사 단체들은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며, 각 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옥자 서울영양교사회장은 대한급식신문과의 통화에서 "양천구 A중학교에서 발생한 젊은 영양교사의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에 대해 교육 당국은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영양교사회는 공식적으로 교육 당국에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의 답변 여부에 따라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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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영양이 2024-03-07 18:27:39
우리도 숨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