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건강한 초고령사회를 위한 노인 식사
[나침반] 건강한 초고령사회를 위한 노인 식사
  • 신원선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교
  • 승인 2024.03.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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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선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Column 나침반   '나침반'은 방향을 가리키도록 제작된 도구로, 배나 비행기 진로 그리고 목적지를 찾는 사람에겐 길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Column 나침반'은 급식 분야에서 누군가의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분들과 맑은 지혜를 나누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신원선 교수

2024년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1000만 명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 인구가 총 인구대비 7.5%인 399만 명(2023년)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의 속도와 건강 상태 변화는 개개인별로 모두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영양불량에 빠지게 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다르지 않다. 즉 노화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로 활동량은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기초대사량도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구강기능(저작·연하능력)과 소화능력이 떨어져서 음식 섭취량은 줄며 식사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 

게다가 장보기와 식사 준비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어 식사 내용이 부실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영양불균형에 이르게 된다. 이 같은 노년기의 부실한 식사 관리는 단순한 영양실조뿐만 아니라 생활습관병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으로도 연결되어 쇠약으로 이어지게 되며, 결국 노인의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고령자의 건강한 일상생활 영위를 위해서는 생활의 자립도와 건강 수준에 맞는 식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노인의 건강 수준과 자립도에 따라 ‘자립적 생활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그룹I)’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나 건강하지 않은 고령자(그룹II)’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경제 취약계층 고령자군(그룹III)’ ‘장기요양시설 수급자(그룹IV)’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노인들에게는 식사 제공 방법, 식사 형태(일반식-저작도움식-연하도움식-경관식 등)와 구성, 식사를 공급하는 주체와 비용 등이 모두 다르다. 이런 가운데 급식서비스를 받는 노인은 그룹III 일부와 그룹 IV의 장기요양보험 수급군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을 위한 급식은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는 재가 노인들에게도 필요한 식사서비스 방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제3차 장기요양기본계획안(2023-2027)’에 따르면, 노인들은 살던 곳에서 충분하고 다양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장기요양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체적으로, 인지적으로 건강하고 자립 생활이 가능한 노인’들에게 새로운 의미의 급식(=식사)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이다. 

더욱이 2028년도 이후 노인인구로 진입하는 베이비부머세대(1955-1963)는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는 경제력과 가치 소비를 즐기는 뉴시니어세대를 구성할 것이다. 또한 이들은 나이가 무색한 노년의 삶을 추구하는 뉴시니어세대로서 자립도 높은 삶의 주체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는 물론 여가생활를 추구하는 세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즉 뉴시니어세대를 위한 식사서비스는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한 솔루션 & 퍼스널 케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영양과 식사서비스에 대한 요구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2026년 이후 커뮤니티 돌봄의 확산으로 살던 곳에서 노년기를 보내고자 하는 지역 기반 노인(Aging-in-place)을 위한 커뮤니티 식사 형태는 지금보다 더 확산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한 식사 제공 방법, 식사 구성 및 식사 관리 시스템 등을 보다 짜임새 있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초고령사회를 구성하는 인구집단의 건강수명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부양방식, 노인가구 구성, 경제 수준 및 서비스 기대 수준 등에 맞는 다각적이고 포괄적인 식사서비스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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