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면 독버섯·세로로 찢어지면 식용?… 속설일뿐
화려하면 독버섯·세로로 찢어지면 식용?… 속설일뿐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5.07.12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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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버섯, 함부로 먹지 마세요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여름철 나들이가 많아지면거 산과 들에 자생하는 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7월 강원도 지역 야산에서 3세와 6세 어린이가 채취한 버섯을 먹은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았다. 김 모 씨는 농장 근처에서 수집한 흰독큰갓버섯을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먹은 후 수차례 설사를 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여름철은 잦은 비로 땅이 습해지면서 다양한 독버섯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시기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상식이나 속설에서 비롯한 독버섯 중독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으로 독성분은 버섯의 색깔과 전혀 관련이 없다. 같은 종의 버섯이라도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른 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버섯의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버섯이라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식용버섯과 마찬가지로 독버섯도 데치면 세로로 잘 찢어진다.

이외에 ‘버섯 대에 띠가 있으면 먹어도 된다’ ‘벌레가 먹은 버섯은 먹어도 된다’는 것도 잘못된 속설이다.

또한 독버섯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의식은 있으나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고 토하게 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먹었던 독버섯을 병원에 반드시 가져간다.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석순자 박사는 "버섯은 서식 지역, 환경, 시기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반인이 구별하기 무척 어렵다"며 "야생에서 버섯을 채취해 먹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 자생 버섯은 5000여 종으로 약 1900종만 보고돼 있다. 식용 가능한 버섯은 517종, 독버섯은 243종이며 야생에서 채취해 먹을 수 있는 버섯은 20종∼30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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