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수확 채소로 만든 김치 ‘인기메뉴 1위’
직접 수확 채소로 만든 김치 ‘인기메뉴 1위’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5.09.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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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하는 대국민 식생활교육 프로젝트 '우리 식생활이 달라졌어요'

정부는 올해 제2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 올바른 식생활문화 확산에 대해 적극적인 추진계획을 밝혔다.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의 목표는 ‘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로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하에 환경, 건강, 배려의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가정·학교·지역에서의 식생활교육 추진 ▲농·어업과의 연계 및 환경과의 조화 ▲전통식품화의 계승·발전 ▲정보·홍보·교류 추진기반 등을 실천한다. 본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의 4명 중 1명이 매일 섭취하고 있는 단체급식소에서 식생활교육 이전과 실시한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총 4회에 걸쳐 갖는다.


①어린이급식소 -‘창3동 어린이집’ ② 학교급식소 ③ 군급식소 ④ 산업체급식소 

▲ 야외 점심급식 파티가 있는 날, 텃밭에서 수확한 쌈채소와 방금 구운 삼겹살을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는 아이들.

텃밭 채소 이용한 요리활동… 관심 UP
어린이들의 ‘편식 음식 1위’로 알려진 채소를 ‘가장 좋아하는 메뉴 1위’로 꼽는 어린이집이 있다. 바로 창3동 어린이집(원장 최은경)이 그곳이다. 창3동 어린이집은 매년 600kg의 배추로 김장을 해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보통 어린이집에서 연 200~300kg의 김치를 섭취한다고 하니 두 배가 넘는 김치를 편식 없이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열무김치, 깍두기, 물김치 등의 김치류와 상추, 깻잎, 오이, 가지, 감자 등의 채소는 창3동 어린이집 급식에서 인기 메뉴다.

덕분에 창3동 어린이집의 급식은 이미 어린이집 사이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최은경 원장은 “먹을거리와 친숙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식생활교육”이라며 “자연 속에서 채소와 과일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수확해 요리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절대 먹지 않는 음식은 없다”고 강조한다.

이어 “어린이급식은 어른이 식단을 짜고 어른에 맞춰 조리한 후 아이에게 맞출 것을 강요할 게 아니라 아이가 직접 만들어가는 경험과 기쁨을 급식으로 맛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3동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교사는 직접 원내 텃밭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수확한 제철 채소류를 이용해 매월 요리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즉 아이들이 직접 수확한 채소를 요리해서 자연스럽게 간식 또는 급식 시간에 먹는 경험은 아이들의 편식을 줄이고 나아가 좋은 먹을거리,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상승시킨다.

특히 최 원장은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에게 채소와 전통한식 음식을 제공하면 처음에는 먹지 않으려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직접 농작물을 길러보고 수확해 요리하는 경험을 통해 자연을 배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음식을 얻기까지의 결실과 음식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게 되면서 아이가 싫어했던 음식도 거부감 없이 조금씩 먹어보려는 긍정적인 변화를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농작물 수확, 환경 생각하는 마음 생겨
실제로 김다나(7) 양은 “텃밭에서 감자 캐기를 했는데 땅을 파니깐 감자가 계속 나와 재미 있었다”며 “친구들과 캔 감자로 간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진짜 맛있어서 이제는 집에서도 고기보다 감자를 더 잘 먹는다”고 말했다.

남효주(7) 양은 “원래 가지를 먹지 않았는데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볶아 먹었더니 달고 맛있어서 지금은 잘 먹는다”며 “땅에서 나오는 음식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어 먹으면 내 몸이 튼튼해지니깐 모든 음식을 다 잘 먹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창3동 어린이집에서는 텃밭교육 외에도 바르게 식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 밥그릇을 바르게 놓는 것부터 숟가락·젓가락 사용하는 법, 바르게 앉기 등 식사습관을 갖도록 했다. 또 급식 메뉴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알려주고 우리 몸에 어떤 점을 좋아지게 하는지 알려줘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아이들끼리 서로 영양소 이야기를 나누며 골고루 먹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식생활교육, 수업 아니라 일상생활 습득
특히 최 원장은 “식재료 생산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식생활뿐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큰 효과”라며 “반찬이 땅에서 오는지, 바다에서 오는 것인지 알려줬더니 호기심이 높았다. 그러면서 농부·어부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먼저 하는 모습을 봤다”고 미소를 보였다.

즉 “식생활교육은 수업이라는 개념으로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노하우를 밝혔다. 이와 같은 식생활교육은 가정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어진다.

아이들은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에게 반찬이 무엇인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묻기도 하고 마트에서 어떤 식재료가 좋은 것인지 유통기한, 원산지 등도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고.

최 원장은 “학부모를 통해 전달받은 이야기가 있다”며 “하루는 어머니가 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아이가 와서 콜라는 몸에 좋지 않고 이를 썩게 하는 각설탕이 10개나 들어 있으니 먹지 말라고 훈계해 신기하면서도 부끄러웠다고 전해와 한참을 웃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더불어 “원에서 하는 작은 실천, 식생활교육이 가정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사회로 퍼져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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