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시장 “불황은 없다”
단체급식시장 “불황은 없다”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11.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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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소비심리 위축따라 외식줄고 직원식당 선호

태평양을 건너온 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나라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멜라민 파동으로 뒤숭숭해진 전 세 계를 금융위기라는 보이지 않는 먹구름이 또다시 뒤덮고 있다. 벌써부터 IMF(국제통화기금)에 손을 벌리 는 나라가 속속 생기고 있다. IMF로 뼈아픈 경제위기를 경험한 우리나라로서도 그리 녹록지 않다.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바닥을 치고 그야말로 최악이다. 이런 경제위기 속 단체급식시장은 어떨까?

 

▲ 사진_동원홈푸드 제공

 

단체급식업계 관계자들은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 금융위기에서도 우뚝 솟았 던 단체급식시장의 특수성을 감안 할 때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산업 전반의 경기침체를 몰고 왔지만 이와 달리 단 체급식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단체급식용 가공식품 생산업체 ‘야미’의 관 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 문제로 제조 원가가 상승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전부 가격에 반영 하지는 않는다”며 “이런 측면에서 어려움은 있지만 출고량이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호황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불황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윤지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 교수는 “1998년도 단체급식이 번성한 것은 상대적으로 외식시장이 위축되었기 때 문인데 지금이 그때와 비슷하다”며 “단체급식과 외식은 항상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은 위축 될지 모르지만 단체급식시장은 호황은 몰라도 현 상 유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 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두고 경제관련 전문가들 은 제2의 IMF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스런 의견 들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그러나 IMF 당시 단 체급식시장은 순풍을 탄 돛단배처럼 거침없 이 성장했던 선례가 있다.

 

1997년 말 불어닥친 IMF로 인해 최악의 무 역수지적자, 명예퇴직 에 따른 감원바람, 경영 수지 악화로 인한 회식 비 및 접대비 절감 등 외식업 경기가 최악 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불황에서도 오히려 성장 을 가져온 업종은 단체급식산업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홍완수 상명대학교 외식경영학 교수는 “단체급 식은 IMF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한 대표적인 산업 군”이라며 “전례 없는 경제적 시련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직장인들은 외식이 아닌 실속형 회사 구내 식당을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홍 교수는 “전체적인 소비심리의 위축에 따라 오피스가의 직 장인들은 점심 한 끼를 4,000~6,000원하는 외식 보다 2,000~3,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직원식당을 선호했다”며 “이에 따라 당시 직원식당의 식수는 IMF 이전보다 평균 15~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웅조 신세계푸드 대리는 “IMF 이후 급 식시장이 성장했다는 신뢰할 만한 근거가 불분명 하다”며 “또한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해 급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많은 업체들이 원가압박에 어려움 을 겪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고객사와의 협의 및 조율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부 정적인 견해도 있었다.

위탁급식업체의 하반기 시장은 금융위기보다는 제도적인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 다. 대구에서 위탁급식과 연회식을 하는 중소업체 라이스푸드서비스 정종기 대표는 “학교급식법 때 문에 학교에서 위탁급식이 줄어들고 있어 위탁급 식업체들은 어려울 듯하다”며 “대구의 경기도 그리 좋지 못해 출장연회 등 연회식의 수요도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국산 멜라민 첨가 관련 파동이 식품업 계 전반에 걸친 침체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 석도 있었다. 그러나 단체급식시장에 큰 동요는 없다. 삼성에버랜드 웰스토리 관계자는 “멜라민 파동 때문에 매출과 영업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라고 할 만한 변화는 없었다”며 “원자재 값이나 수입 비율 등에 의한 통계가 따로 있지 않아서 위탁급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크게 예측하기 힘들 지만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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