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대비, 이젠 ‘전문영양사’로 진화해야 합니다”
“4차산업 대비, 이젠 ‘전문영양사’로 진화해야 합니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3.0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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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사)대한영양사협회 이영은 신임 회장
“공식 보건의료인력 영양사… 위상 강화 위해 현장과 소통해 나갈 터”
“영협에 대한 사법기관 판단 잘 알아… 이제 변화의 길 모색해야 할 때”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올해 1월부터 (사)대한영양사협회(이하 영협)의 제25대 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한 이영은 회장. 새로 선임된 회장의 취임식은 매년 2월 말에 열리는 영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열리지만, 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기대의원총회가 취소됨에 따라 열리지 못했다.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로 취임식을 대신하고 있는 신임 이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영양사 위상을 정립해 영양사가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편집자주 -

Q. 영협 설립 51주년을 맞는 해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소감은?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50년간 영양사직의 전문화와 발전에 헌신한 역대 회장님들과 임직원, 회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지금같이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에 본인을 믿고 회장으로 선출해주신 회원분들의 바람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영양사직의 발전과 국민 건강, 국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영양사 직군을 둘러싼 급변하는 내·외부 환경의 긍정과 부정적 요소는?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영양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할 때가 왔다. 4차산업 혁명과 인구의 고령화는 우리 삶을 바꾸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진단과 치료만 잘하면 그만이었던 보건의료환경을 건강관리와 예방이 강조되는 패러다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등은 기존 영양사 고유의 급식관리업무를 대체할 수도 있어 영양량과 관리, 식단 작성 등의 업무는 A.I가 더 잘 해낼 것이 명확하다.

따라서 지금은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해 영양사의 역할이 급식관리를 넘어 질환별 영양관리와 영양교육 및 상담 등 영양서비스 업무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보건의료인으로서 역량을 높여야 할 때다. 최근 보건의료인력법의 보건의료인력에 영양사가 포함되면서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영양사는 건강상담과 식생활교육 등으로 개인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처럼 영양사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영협의 역할도 역시 중요해질 것이다.

이영은 회장
이영은 회장

Q. 올해 영협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혹은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통합형 만성질환 관리사업’에 ‘케어코디네이터’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했고, 영양사는 그 직업군에 포함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영양사 직군의 위상이 재정립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 단순히 ‘식단 짜는 사람’이 아닌, 건강관리 전문가로 각광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에 영양사의 역할 정립에 힘쓰고자 한다.

다음으로는 영양교사 정원 확대다. 지난 2008년부터 학교에 영양교사가 배치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학교에 배치된 영양교사는 전체의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임상영양사의 문제 또한 시급하다. 2012년에 국민영양관리법 제정과 함께 도입된 임상영양사임에도 아직 상당수가 그들의 능력을 펼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4300명 정도가 배출됐는데 500명 정도만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즉 인력이 충분함에도 배치가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임상영양사 의무 배치기준 등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임상영양사를 비롯해 ‘전문 분야 영양사’가 주목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옳은 전망이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변화에 맞춰 영양사들도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다. 영양사 직군이 너무 많은 분야에 걸쳐져 있지만, 시대는 바뀌면서 ‘깊이 있는 전문가’를 원한다. 하지만 현재 대학의 식품영양학과 커리큘럼만 봐도 영양사는 얇고 넓게 학문을 배우는 실정이다. 여기에 빅데이터가 하나하나 쌓이고, 쌓인 정보들로 급식 전반의 업무를 A.I에게 의지하게 된다면, 영양사는 그 단계에서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영양사, 그 넓은 업무영역 덕분에 발전 가능성 또한 높은 직군이며, 이젠 스스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보건 전문 영양사, 상담 전문 영양사는 물론 임상영양사도 비만과 당뇨병 등 질환별 전문 영양사로 발전할 수 있으며,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도 있다.

Q. 최근 불거진 문제점들, 특히 그간 관행 등 잘못된 부분에 대한 사법기관 판단에 신임 회장으로 입장 표명을 한다면?

잘못된 점은 당연히 지적받아야 하고 앞으로 고쳐 나갈 것이다. 또한 문제점이 있다면 임직원 및 회원들과 함께 개선점을 찾아 나가겠다. 무엇보다 영협이 변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낀다. 많은 회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면 잃은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며, 영협의 인력 구조와 의사결정 구조 등 인식을 바꾸기 위해 임기 내내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회원을 비롯한 많은 영양사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여전히 취약한 근로여건을 가진 분야를 세세히 살펴 영양사 권익을 증진하는 정책을 만들어 위상을 강화하겠다. 그러기 위해 어려움이 있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공감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다.

또한 회원을 비롯한 많은 현장의 영양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현장에 목소리에 공감하고,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는 든든한 영협 조직이 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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