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가베 어린이집]아이들 빈속, 차와 죽으로 달래준다
[네오가베 어린이집]아이들 빈속, 차와 죽으로 달래준다
  • 편집팀
  • 승인 2011.03.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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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는 풍토, 이제는 사라져야
▲ 네오가베 어린이들이 죽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널찍한 뜨락에 자리 잡은 네오가베 어린이집(원장 구진주)은 140여명의 원생들이 보육을 받고 있는 민간시설이다. 화성시에서는 평가인증을 받은 제1호 보육원이며 5년 만에 다시 평가인증을 받아 2차도 무난히 합격했다. 시설 면에서도 우수 한 점이 있었지만 급식에 쏟는 정성도 남다른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아침식사 거른 아이들의 빈속 달랜다.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 아이들이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어린이집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죽과 차다. 인스턴트 차가 아니라 제천 약재시장에서 직접 올려 온 재료로 끓이는 건강차다. 인삼, 계피, 대추, 도라지, 감귤, 자스민, 구기자, 통율무, 결명자 등 계절별로 다양한 차를 끓여내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진주 원장은‘아이들 입맛에 맞추기 위해 사탕수수 원액을 약간 섞어 단맛을 낸다.’고 한다. 그 다음 원생들의 빈속을 달래주는 유동식은 죽이다. 죽은 아동들이 잘 안먹는 야채를 숨기기에도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이 또한 각종 식재료를 사다가 직접 만드는 건강식품이다.

보통 1년에 14가지 죽을 계절별로 만들어 배식을 하는데 근대, 아욱, 콩나물 등 처음에는 죽을 잘 안 먹는 아이들에게 생소함은 있지만 2학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이 어른보다 죽을 더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구원장은 쉽게 맛있는 죽을 준비할 수 있는 팁으로‘쌀을 씻어서 냉동실에 넣으면 동결되면서 부서지게 되며 조각난 쌀은 죽을 바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예산에 식단을 맞추지 않고 식단에 예산을 맞춘다.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는 풍토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단호히 말하는 구원장은 농협에서만 구입한 식재료로 정성껏 원생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민간보육원은 식재료 구입비가 상승해도 신속히 의사결정을 해서 급식예산을 증액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식자재 가격에 신경 쓰면서 식단을 짜면 안 된다. 식단을 짠 다음에 거기에 맞춰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우리 네오가베의 장점이다.’라고 구원장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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