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소독수 제조장치, 식중독 진원지 될라
불량 소독수 제조장치, 식중독 진원지 될라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6.18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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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분 경기도의원, 8개 학교 조사 결과 ‘소독성능 저하’ 확인
경기교육청, “관내 설치된 학교들에 대한 성능 검사 실시할 것”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급식실에서 식재료와 조리기구 등을 소독할 때 사용되는 소독(살균)수 제조장치들이 제대로 된 성능을 내지 못하는 데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어 자칫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소독수는 채소 등을 세척하는 1급 세척제 대신 사용하는 만큼 소독기능이 떨어지면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의회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이하 경기교육청) 학교급식과 관계자에게 관내 8개 학교에 설치된 소독수 제조장치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교육부의 ‘학교급식 위생관리지침’에 따르면,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채소·과일류의 경우 반드시 세척 후 소독해야 하며, 염소계 살균소독제의 경우 유효염소농도 100~130ppm 또는 이와 동등한 살균 효과가 있는 소독제로 소독한 후 냄새가 남지 않을 때까지 먹는 물로 헹구도록 되어있다.

또 소독제 희석농도는 식재료에 사용하기 전 테스트페이퍼(리트머스지)나 농도 측정기로 확인하고, 기록지에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표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용기간이 3년 이상 된 소독수 제조장치들의 유효염소농도는 적정 수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용기간이 6년이 넘은 태영이엔티(주)의 제품은 100ppm 설정시 81ppm, 200ppm 설정시 139ppm에 불과했다. 사용기간이 적은 제품인데도 적정 수치에 미달되는 제품도 있었다. 사용기간이 2년 미만인 디엔디전자(주)의 제품은 100ppm 설정시 68ppm, 200ppm 설정시 93ppm에 불과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염소농도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리트머스지 등도 소독수 제조장치로 제조된 소독수의 정확한 염도 측정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박 의원은 사용기간이 오래된 소독수 제조장치의 교체와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 정확한 소독수 농도 측정을 위해 디지털로 수치가 표기되는 ‘정밀 측정기’ 등을 도입해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련 산업 관계자들도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독수 제조장치의 특성상 사용하면서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유효염소농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고, 살균·소독 효과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것.

소독수 제조장치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소독수의 유효염소농도는 제조장치의 출수량과 기기의 전기분해 시간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핵심 부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능저하로 인해 원하는 소독·살균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정밀 측정기 제조업체 대표 B씨도 “소독수의 경우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해 식재료 및 조리기구, 시설 청소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만큼 용도별 적절한 소독수 농도관리는 필수”라며 “테스트페이퍼를 통한 농도 측정은 부정확하거나 오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측정을 할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종사자들의 업무강도 경감을 위해 도입된 소독수 제조장치인만큼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 사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관내 설치된 소독수 제조장치들이 제대로 된 성능을 내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내 학교에 소독수 제조장치가 설치된 학교는 420곳이며,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도 884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나라장터에 공개된 소독수 제조장치 조달시장 규모(2020년 기준)는 연간 43억 원으로, 매출 1위는 태영이엔티(15.5억), 2위는 흥광하이테크(10.5억), 3위는 디엔디전자(9.2억)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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