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성인 식생활교육? 급식 프로모션으로
100세 시대, 성인 식생활교육? 급식 프로모션으로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5.10.2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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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식생활교육 프로젝트 '우리 식생활이 달라졌어요'

정부는 올해 제2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 올바른 식생활문화 확산에 대해 적극적인 추진계획을 밝혔다.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의 목표는 ‘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로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하에 환경, 건강, 배려의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가정·학교·지역에서의 식생활교육 추진 ▲농·어업과의 연계 및 환경과의 조화 ▲전통식품화의 계승·발전 ▲정보·홍보·교류 추진기반 등을 실천한다. 본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의 4명 중 1명이 매일 섭취하고 있는 단체급식소에서 식생활교육 이전과 실시한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총 4회에 걸쳐 갖는다.

①어린이급식소       ② 학교급식소       ③ 군급식소        ④ 산업체급식소 - '아워홈' 

▲ 아워홈이 운영하는 메리츠타워 강남점 구내식당 테이블에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식생활 정보를 담은 ‘테이블 영양정보’ 안내판이 항상 놓여 있다. ‘

식생활교육은 보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어릴 적 입맛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성인 대상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건강한 노년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많은 사업장 중 강남 한 복판에 위치한 메리츠타워 강남점 구내식당에서 식생활 프로모션에 익숙한 직장인들을 만나봤다.

오후 12시, 구내식당 입구에는 어느새 긴 줄이 생겼다. 기다리는 동안 오늘의 메뉴가 안내되어있는 게시판을 보며 웅성거린다. 4개(한식, 양식, 면요리, 비빔밥 & 샐러드바)의 코너가 운영되고 있어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는 한 이용객은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을 때 메뉴 통일이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매일 다른 4개의 메뉴가 있는 구내식당을 온다”고 말했다.

바쁜 직장인, 교육아닌 급식으로 식생활개선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모습.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부착되어 있는 포스터를 보며 함께 식사를 하러온 동료, 선·후배 사이에서 개인 식생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온다.

포스터에는 ‘10월의 영양가득 제철 메뉴’라는 제목으로 실제 버섯영양밥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버섯에 어떤 영양소가 있어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안내하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가을철 추천 메뉴로 버섯영양밥을 권장했다.

아워홈이 진행하는 식생활 관련 프로모션 중 ‘제철 메뉴 소개’코너이다. 메리츠타워 강남점 이재숙 점장은 “자연은 계절별로 인간의 몸에 필요한 음식을 그 시기에 맞게 선사한다는 의미에서 갓 수확 한 제철의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며 제철식재료를 이용한 제철메뉴 프로모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메리츠타워 강남점은 강남의 수많은 외식업소와의 경쟁 속에서 하루 1천여 명이 이용하는 대형 급식소로 유명하다.

급식이용객들이 각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난 뒤 또 하나 눈에 띄는 모습이 있다. 김치코너에 놓여 있는 두 종류의 김치 중 또 선택을 한다는 것. 하나는 일반김치, 또 하나는 저염김치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저염김치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점장은 “저염김치는 일반김치보다 나트륨을 반으로 줄인 것으로 성인들의 나트륨 감소를 위해 제공하고 있다”며 “저염김치가 함께 제공되는 점포에서는 오히려 일반김치보다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저염김치 제공 코너도 식생활 관련 프로모션 중 하나이다. 아워홈이 작년 서울대학교와‘건강급식 운영모델 개발을 위한 기반연구’를 진행하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잘못된 식습관을 먼저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식생활 관련 프로젝트의 하나인 ‘THE 건강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급식소 곳곳, 다양한 매체로 식생활정보 제공

‘THE 건강프로젝트’는 ‘식탁의 작은 변화로 건강을 지킨다’는 슬로건으로 현미밥 선택제, 작은 국그릇 선택제, 저염김치 제공 3가지로 운영한다.

식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 국, 김치 3가지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낸 것이다.

현미밥 선택제는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해 건강에 좋은 현미를 꾸준히 홍보하고 급식이용객들이 스스로 현미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작은 국그릇 선택제는 말 그대로 국그릇의 크기를 줄여서 제공하는 것이다. 나트륨 저감화 실천의 일환으로 국물 양을 감소시켜 나트륨 섭취를 30% 줄이자는 취지이다.

이 점장은 “일부 지점은 작은 국그릇 호응도가 높아 전면 작은 국그릇으로 교체하기도 했다”며 “THE 건강프로젝트의 실제 취지처럼 작은 변화로 식생활을 개선한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아워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건강정보 제공을 통한 식생활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아워홈 FS’라는 모바일앱으로 주 2회 건강정보를 제공하며 오프라인으로는 ’건강정보 포스터‘를 월 1회 2종으로 구내식당에 부착한다. 그리고 ‘테이블 영양정보’는 테이블마다 비치해 식사를 하며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식사의 전 과정에서 급식이용객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과 식생활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메리츠타워 강남점의 점심시간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외식을 통해 원 푸드(one food)를 섭취하고 시간에 쫓기는 모습과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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