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식습관 개선, ‘이론’보다 ‘체험’이 중요
초등생 식습관 개선, ‘이론’보다 ‘체험’이 중요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4.1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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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행동한 학습, 빠른 이해와 동기 부여 등 만족도 높아”

◆ 연구자 - 건국대학교 환경보건과학과 박 신 애 교수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성장기 아동의 영양은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영양 상태를 좌우하는 식습관은 유아기와 아동기에 형성되어 청소년기에 결정된다.

특히 초등학생의 식생활은 건강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은 물론 성인의 건강과도 연결돼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초등학생의 잘못된 식습관은 영양 불균형, 성장 장애, 비만, 대사증후군 등 성인기 각종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적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정서적·지적 측면에 대표적인 소아기 정신장애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ADHD)로, 발병 아동은 집중력이 낮거나 가정 또는 학교에서 충동적이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 중 과잉행동 장애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모두 관여하는데 ▲영양소 섭취 부족 ▲식품첨가물 및 당 섭취 과다 등 올바르지 않은 식습관이 원인이 되어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잘못된 식습관에 가장 큰 원인은 편식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채소 선호도가 가장 낮고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자는 채소 섭취 증가를 통한 초등학생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텃밭 원예활동 ▲영양교육 활동 ▲수확물을 이용한 요리활동 등 아동 식습관 개선 매개요인(식이 자아효능감, 결과에 대한 기대, 푸드 네오포비아, 영양지식, 원예지식, 채소 선호도, 채소 섭취 빈도)에 기반한 총 12회의 ‘튼튼 꼬마농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연구에는 서울 소재 K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 96명과 C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6학년 학생 12명을 선정해 총 208명이 참여했다.

그리고 총 12주간, 주 1회, 회기당 40분씩 교내 정규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실외 텃밭 및 실내 교육장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먼저 원예활동은 계절과 농사 주기에 맞춰 텃밭작물 재배 활동 위주로 구성했으며, 원예 작물은 감자, 상추, 토마토 등 학교 텃밭에 적합한 계절성 작물을 선택했다.

원예지식 교육은 초등학교 6학년 실과 검정 교과서의 식물 재배와 관련된 단원(생활 속의 식물 가꾸기)을 참고해 각 작물 재배방법과 특성, 기능 등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영양교육은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식품안전·영양교육 수행을 위해 발간한 교재에서 본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했다.

요리활동은 1~5회 동안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수확 시기에 맞춰 간단한 7가지 요리로 준비해 진행했다.

연구자는 본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식습관 개선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시 전과 후 참여 학생의 식습관 개선 매개요인을 평가했다. 아울러 채소 섭취로 인한 영양 상태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모발 미네랄 검사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참여 학생의 식습관 개선 관련 요인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푸드 네오포비아는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모발 내 중금속 수치도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참여 학생들의 원예지식은 2.82→4.82점, 영양지식은 8.67→11.44점, 채소 선호도는 87.33→98.35점, 결과에 대한 기대는 26.45→28.02점, 식이 자아효능감은 37.11→40.42점, 채소 섭취 빈도는 1일 3.56→5.49회로 대부분 증가한 반면 푸드 네오포비아는 6.40→5.77점으로 감소했다.

특히 모발 미네랄 검사 결과, 참여 학생 모발 내 수은은 0.49→0.41ppm, 비소는 0.06→0.05ppm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실시한 참여 학생, 학부모, 담당 교사 대상의 만족도 평가 결과에서도 학생 89.7%, 학부모 75.3%, 담당 교사 100%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본 연구를 통해 아동 식생활교육인 원예활동 프로그램의 적용 가능성을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활동 중심 영양교육은 학생이 직접 행동하고, 학습하기 때문에 빠른 이해와 동기 부여로 이어져 이해한 지식의 전이 및 파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경험을 통한 체험학습 활동교육이 이론 중심 강의식 영양교육보다 식습관 개선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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