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 ‘시군 유통회사’ 공식 출범
Special Issue - ‘시군 유통회사’ 공식 출범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6.01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케팅 전문가 CEO 영입 농수산물 안정판로 확보고흥·보은 등 6개 지역 선정…단체급식 진출도 모색

 

▲ 농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농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바람이 될 것이라는 ‘시군 유통회사’가 지난달 30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공식 출범했다.

 

시군 유통회사는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지역 농수산물 유통의 핵이 될 전문업체를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농산물 유통의 규모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시군 유통회사는 전문적인 마케팅을 통해 농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그 목표다. 갓 출범한 시군 유통회사의 탄생부터 향후 전망까지 살펴본다.


 

시군 유통회사는 마케팅 전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산지에서 산발적으로 유통되던 농수산물을 효과적인 마케팅과 시스템을 통해 제대로 유통하기 위해 탄생한 조직이다.

정부는 농어업인, 농·수협, 지자체 등이 출자하여 설립한 농수산물 판매 전문회사인 시군 유통회사를 산지 유통의 전문화를 통해 연 매출 1,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고흥, 보은, 완도, 의령, 합천, 화순 등 6개 지역이 선정돼 지난달 15일 법인설립을 모두 마쳤다.

고흥·보은 등 전국 6개 지역 선정

시군 유통회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은 지역에 따라 별도의 유통업체나 조직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각 지역의 유통업체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확산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엔 조직이 미비하고 전문화돼 있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농수산물의 유통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유통조직은 농협과 수협이다. 그러나 읍면 단위로 구성돼 조직이 영세하고 안정적 수익을 내는 사업모델을 제시하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자체 중심의 공기업도 CEO의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지자체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져 대부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전국에 890여 개나 있는 농업회사법인은CEO의 전문성은 높지만 사업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규모가 커지지 않고 성장의 한계를 보였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산지 유통조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정부가 나선 것이다. 시군 유통회사는 지난 2008년 5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법률·회계 자문단을 구성해 회사 설립에 필요한 초석을 다졌다. 7월 사업공모를 해 12월 보은군, 고흥군 등 6개 군을 첫 번째 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시군 유통회사는 마케팅 전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산지에서 산발적으로 유통되던 농수산물을 효과적인 마케팅과 시스템을 통해 제대로 유통하기 위해 탄생한 조직이다. 정부는 농어업인, 농·수협, 지자체 등이 출자하여 설립한 농수산물 판매 전문회사인 시군 유통회사를 산지 유통의 전문화를 통해 연 매출 1,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고흥, 보은, 완도, 의령, 합천, 화순 등 6개 지역이 선정돼 지난달 15일 법인설립을 모두 마쳤다.

CEO에 경영권 일체 위임 책임감 부여

시군 유통회사는 유통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는 달리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 유통에 마케팅의 개념을 접목시키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공개 모집한 결과 60명 모집에 360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며 “지원자대부분이 국내 대기업에서 유통 관련 업무를 해온 임원급의 우수한 인재들이었다”고 전했다.

시군 유통회사의 첫 번째 요건이 바로 ‘마케팅 전문가 영입을 통한 전문성·독립성·책임성 확보’인 만큼 인재풀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외부 전문가가 농업 현실에 무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우려해 선정된 CEO는 농업대학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다.

신속하고 책임 있는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이사의 수도 3인 이상 5인 이내로 규정하고 외부 회계감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출자한 지자체의 지나친 월권행위를 막기 위해 주주총회 외에 모든 권한을 CEO에 맡기도록 했다. 실질적인 경영은 CEO 책임하에 추진하도록 해 권한은 최대한 부여하면서 그에 따른 책임은 철저하게 묻겠다는 것이다.

마케팅비로 회사당 20억 원 지원

시군 유통회사의 두 번째 요건은 생산자가 참여해 대표성을 확보하고 시군 단위로 지역의 설립 범위를 확대해 원예, 축산, 양곡, 수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역농수산물 생산액의 1/3 이상을 유통한다는 목표로 최종 1,000억 원까지 매출액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소 30억원 이상의 출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사업자본 조달을 위해서도 다양한 외부자본 출자를 시도했다. 유통이나 식품, 외식업체는 물론이고 출향민, 생협, 도시 소재 농협 등 참여할 수 있는 곳을 최대한 개방해 다양하게 출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모은 자금을 토대로 업체를 대규모로 키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수산물의 생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유통 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군 유통회사가 대기업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전문적, 조직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도 파격적이다. 한 회사당 1년에 6억6,000만 원, 3년에 걸쳐 20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원한다. 설립 초기 회사운영에 필요한 실질적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운영자금 대부분은 브랜드 개발과 홍보·마케팅 용도로 쓰이게 된다. 정부가 자금까지 지원하면서 마케팅에 취약했던 농수산물 유통부문을 제대로 키우라는 주문이다. 몸집도 확실히 키우고 홍보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대기업과 견주어 손색없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정부 의지가 엿보인다.

단체급식 분야 진출도 적극 검토

단체급식분야에 대한 진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요즘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단체급식에 믿을 수 있는 우수 농수산물을 사용하는 것이 확대되면서 단체급식은 시군 유통회사의 커다란 거래처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한 시군 유통회사의 성패는 모든 책임과 권한을 위임 받은 각 회사의 CEO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북 의령군 토은애유통(주)의 전문 경영인인 고규석 대표는“농민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소비자들에게 유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도 새롭게 시작되는 시군 유통회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권승우 동국대학교 식품산업시스템학과 교수는 “그 동안 농촌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하던 마케팅의 조직화라는 측면에서 시군 유통회사의 출범은 의미가 있다”며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농가 단위를 조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지 유통 및 마케팅을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권 교수는 “공개 모집해 선정된 CEO가 아무리 마케팅부문에서 능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6개월 과정의 교육을 통해 농촌의 현실과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사진_농수산물유통공사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