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말고사가 다가오면서 주방이 바빠졌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을거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식단이 걱정된다면 밥상에 등푸른 생선을 올려보자. 수험생들의 체력 증진과 두뇌 회전에는 이만한 먹을거리가 없을 것이다.
등푸른 생선으로는 고등어, 꽁치, 삼치, 참치, 장어, 연어 등이 있다. 그 종류만큼이나 효능도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인 효능을 꼽자면 두뇌 기능 촉진을 들 수 있다.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EPA와 DHA를 합친 말)이 풍부한데 이는 두뇌 기능을 촉진하는 주요 성분이기 때문이다. 특 히 오메가–3 지방산 중 DHA는 두뇌와 신경 구성에 필요한 영양성분으로 기억과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DHA 는 뇌세포의 파괴를 막아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등푸른 생선은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등푸른 생선에 풍부한 EPA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전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며 혈압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먹을거리가 아닐까 싶다.
보통 뼈 건강 하면 칼슘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칼슘은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타민D도 중요하다.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고 칼슘의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성분으로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뼈가 약해지는 노인이나 갱년기가 지난 여성들은 뼈 건강을 위해 등푸른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등푸른 생선에는 좋은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비타민E가 함유되어 있어 노화도 예방해준다. 또한 비타민B군이 피로를 없애주고 뇌의 대사 활동이 원활해지도록 도와준다.이처럼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등푸른 생선은 비린내가 심하다는 이유로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조리할 때 생강이나 마늘, 레몬, 청주, 식초 등을 이용하면 비린 맛을 없앨 수 있다.
간혹 등푸른 생선을 먹을 때 껍질 바로 아래의 검은살은 발라내고 흰살만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뇌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은 검은살에 더 많으므로 떼어내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미끈미끈 하여 대부분 버리게 되는 껍질 역시 비타민 B군이 풍부하므로 등푸른 생선을 먹을 때는 흰살부터 껍질까지 모두 섭취하도록 하자.
두뇌를 많이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나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 치매가 우려되는 노인들의 식단에는 등푸른 생선을 자주 넣어보자.등푸른 생선은 두뇌 활동을 높여줄 뿐 아니라 다른 생선에 비해 비교적 값이 저렴하여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이처럼 훌륭한 반찬이 없을 것이다.
